직장생활 영감사전 25 - (25) 도전
1. 정년퇴직한 노교수가 나이 일흔을 앞두고 미국 석사 과정에 다시 입학합니다. 좋아하는 수학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 주인공은 이한선 고려대 명예교수입니다. 내진설계 분야에만 30년 넘게 천착해 온 건축공학자이기도 합니다.
2.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가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모습 자체로 이미 멋집니다. 이미 지금까지 많은 공부를 하셨을 텐데도, 이번에는 수학 그 자체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제대로 한 번 해 보고 싶어서’ 텍사스까지 유학을 갑니다. 일흔이라는 나이도 아득한데 그 시점에 새로운 도전이라니, 아직도 감이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3. 서점가를 둘러보면 서른, 마흔, 오십처럼 십 년 단위를 기준으로 하는 자기 계발 서적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이룬 것도 없는데 나이만 먹어간다는 느낌에 마음 한 편에 불안감이 들어차는 건 이십 대나, 삼십 대나, 사십 대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4. 그런데 앞으로 살아온 것보다 살 날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 육십 혹은 칠십에도 의지만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해볼 수 있다는 생각까지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5. 생각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더 길 수 있습니다. 한 해 두 해 너무 조바심 내지 말고 '재미있는 것', '제대로 한 번 해 보고 싶은 것'을 하나씩 찾아가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수학'같이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존재가 '나 찾았어? 오랜만이네' 하고 불쑥 튀어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고한 콘텐츠
고려대 건축전공 명예교수, 일흔 앞두고 미국서 수학 석사 도전
(서울신문, 2022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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