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민구 왈왈

뻐꾸기의 떡국 타령

들리는 대로

by 아빠 민구


우리 집은 부대 옆에 딸린 관사,

주변으로는 산이 둘러친 분지 지형이다.


다양한 동식물들 속에서 매일같이 숲 체험을 하고 산책하며 아이들과 논다. 우리의 배경으로 잣나무 숲과 새들의 노랫소리가 일상처럼 깔려있는 곳이다.

그리고 우리 집 뒤 어딘가에 뻐꾸기가 둥지를 틀어놓은 게 확실하다.


"뻐꾹뻐꾹"


뻐꾸기는 정시가 되지 않았음에도 하루 종일 기분 좋은 알림을 보낸다. 아이들도 그 소리가 듣기 좋은지, 내가 "어, 뻐꾸기 소리 들려? 뻐꾹뻐꾹!"이라고 하면 귀 기울여 듣곤 한다.



훈련으로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늦어진 시간에 아내에게 동영상이 하나 전해왔다.



아이는 말한다.

떡국이가 "떡국 떡국"하고 운다고 한다.


아이는 떡국을 좋아한다.

그런 아이에게 내가 뻐꾸기를 알려주며 뻐꾹뻐꾹 소리로 흉내 낼 때마다 떡국을 생각했을 아이를 떠올리니 훈련 중에 "큭큭..." 웃음이 삐져나왔다.

아이는 아직 글을 모르니 들리는 대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떠올려보니 뻐꾸기가 '떡국 떡국'하고 우는 것 같기도 하다.



또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다.

심지어 초등학교에 들어갈 즈음해서도 '볼펜'을 '돌펜'이라고, 한-참이나 말하며 나를 가르치려던 누나의 인내심을 시험한 적이 있었다.


여하튼, 앞으로는 떡국을 먹을 때마다 뻐꾸기가, 뻐꾸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떡국이 생각날 것 같다.


떡국이의 떡국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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