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세먼지가 심해 야외활동이 없었던 날은 아이들 체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꿈나라 여행 보내기가 쉽지 않다. (좀처럼 꿈나라 급행열차에 올라타지 않고 내 배위 올라타서 점프를 하는 이런.. 상황)
그럴 때 난 창문을 활짝 연다.
아직도 밤엔 꽤나 썰렁한 기운이 있는데, 일부러 바깥공기와 개 짖는 소리가 방 안으로 달려들어오게 세팅을 하는 것이다. (집 근처에 뭔 개가 이리 많은지) 그리고는 나 혼자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 버리면 게임 끝이다.
"어, 들었어? 개가 오나 봐~~ 이렇게 해님도 없고 추운 밤에는 개들이 어슬렁 거리면서 창문 열려 있는 집에 들어와" 뭐 이 정도로 가볍게 멘트를 뿌리면, 아이들은 자동으로 깔리는 개소리 효과음에 겁을 먹고 양쪽 겨드랑이로 한 놈씩 파고든다.
잘 때는 항상 이불을 걷어차고 이불 없이 자는 녀석들이 눈만 빼꼼 내밀고는 이불을 올려 덮는다. 겨드랑이는 금세 뜨끈해진다. 폭 안긴 녀석들에게 기도를 해주고 노래를 두어 곡쯤 부르면 새근새근 소리가 들려온다.
이렇게 금세 잠들면 다행이고, 혹시 야외활동이 없어 체력이 덜 방전된 날은 이때부터 옛날이야기를 풀고 노래를 부르고 다리를 주무르고 머리를 쓰다듬는다. 운이 좋으면 삼십 분이지만, 아이들이 심하게 덜 지친 날은 한 시간도, 두 시간도 버티고 버틴다. 겨드랑이에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나도 잠이 오곤 하니 아이들을 재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을 재우려는 공세적 행동과, 내 눈꺼풀을 지키려는 수세적 행동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겨드랑이가 상당히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