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민구 왈왈

제주, 시골집 9일 살이

민구 가족식 사회적 거리 많이 두기

by 아빠 민구


매일이 잘 영근 옥수수 같다.

까 보면 알이 꽈ㅡ악 차 있는 옥수수.

(참고로 지금은 제주 초당옥수수 철, 넘 맛남)


하루하루가 모두 행복이고 평화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전부 기가 막히고,

젓가락을 드리우는 접시마다 황홀 한 입.

하루 종일 검색에 열을 올리는 아내와,

하루 종일 운전에 집중하는 나와,

아픈 곳 없이 잘 따라와 주는 준돌이들과,

약간의 운이 더해지니 여행은 더할 나위 없다.


쉴 틈 없이 다니다 보니

벌써 제주도의 여러 길 들이 눈에 익고

살고 싶은 마음이 복잡한 마음 밭 한 켠을 비집고 머리를 든다.

새벽 두 시,

완전 곯아떨어진 아내와 준돌이 들을 보며

제주 맥주를 한 캔 따니,

"아, 이제 이틀 남았구나" 실감이 든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제주]라는 곳의 [평일]을 사랑하게 되었고, 삶의 전선에서 한 발짝 물러서 한국 최 남단에 와있으니 그간 일상이 얼마나 분주하고 긴장감 넘치는지 깨닫게 되었다.

아까운 것 전혀 없는 제주 9일.

삶으로 돌아가기 전 남은 시간은 단 이틀.

그 여정의 80% 즈음에서, 바람에 생각 없이 달캉이는 서귀포 시골집 창문에 박자를 맞추며 "내일은 어떻게 하루를 채울까", "어떻게 하면 마무리를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지. (맥주 한 캔 더?)


제주, 구좌 당근만큼 소박하고 달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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