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왜 이렇게 시끄러워"
매미는 여름 내 카운트 다운을 재촉했다.
매미는 약을 올리려는 듯 목청을 높였지만
사실은 짝을 찾고 싶었을 매미를 호도한 것은 내 마음이었다.
그저 얼마 남지 않은 시간과 아직 한 참 남은 문제집이, 마음에 불을 지폈다.
매미는 기름을 부었을 뿐이다.
그 여름만큼 조용하고 정적이면서,
치열한 여름이 없었다.
나에게는 시간도, 돈도 더 하락하지 않을
마지막 일 년이었다.
그렇게 매미와의 사투 끝에 더 간절한 쪽이 이겼다.
그렇게 나는 재수 끝에 원하는 대학에 갔다.
그리고 여유 있는 금요일 밤 잠자리에 들렸는데
매미가 15년 전 그때와 같이 울고 있다.
벌써 매미가 간절한 시기가 되었나 싶으면서
나는 지금 어디에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에 생각이 닿았다.
눈이 스르륵 감기는데,
무엇에 간절한가. 어떤 게 간절한가.
생각이 들지만 어디론가 이어지지 못하고,
핸드폰이 얼굴 위로 두어 번 떨어지니
정말 치열함이 없구나 싶었다.
매미만도 치열하지 못한 여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