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민구 왈왈

골-프-

이젠 시작해야 한다.

by 아빠 민구


AA.11778338.1.jpg

맨날 공이나 차던 녀석들이 하나 둘 SNS에 골프채 휘두르는 동영상을 올린다.


"우리 나이가 벌써 그렇게 되었나.."


이제 겨우 34살인데 골프가 적합한 나이가 된 것인지, 사회적으로 골프가 보편 보급돼 누구든 골프를 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소령 진급을 하고 나니 확실히 여기저기서 골프 배우라고 나보다 더 호들갑이다. 당연히 그런 호들갑 + SNS = 불안감을 만들어낸다.


친한 친구가 필드라도 한 번 나갔다 왔다고 하면 머릿속이 아득해진다.


"아- 나는 언제 닭장에 들어가서라도 한 번 휘둘러보나"

사실 첫째가 태어나기 전, 장성에 있을 때 골프 레슨을 받긴 했었다. 특이하게 ْX 프로께서는 드라이버만 가르쳐 주셨다.


바구니 몇 개씩 휘두르며 드라이버를 치면 땀에 흠뻑 젖곤 했었는데,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운동 효과도 좋았다. 그러다 바쁘다는 핑계로 골프를 그만두게 되었다.


그게 벌써 5-6년 전이니까 , 만약 그때 시작했더라면 지금 쯤 동기들 자세를 잡아주는 정도는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곧 대전으로 내려가 교육을 받게 되는데, 그때 성적을 좀 포기하더라도 골프를 배우려고 작정하고 있다. 이제라도 시작해야지 이거 불안해서 더 늦출 수는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주변에선 그마저도 늦는다며, 대전 내려가기 전에 한 두 달이라도 연습을 해 놓고 가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음면 동료들과 어울릴 수 없고, 결국엔 특별히 실력을 만들 기회도 놓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이 사람들, 나 불안하게 만들려고 아주 작정을 한 것 같다. 물론 퇴근 후 가정을 돌보는 것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골프에 할애할 시간을 만들기가 참 어렵다.


만약 새벽반이라도 있으면 그렇게 하겠다마는, 당장에 가족을 뒤로하고 골프를 치러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시작해야 한다면 '작게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하게 만들자'는 말이 생각났다.

[Start now, get perfect later]


내가 좋아하는 롭 무어 행님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또 친한 동기는 골프를 시작하겠다고 추석 보너스를 털어 넣어 풀세트를 구매했다는데, 나에겐 어림없는 소리다. 그 돈으로 아내랑 애들 맛있는 걸 사주고 말지.


생각해보니 우선 7번 아이언 한 자루만 있으면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인어른께서 요즘은 골프를 안치신다고 해서 친정에 다녀온 아내가 7번 채를 빌려왔다.


그래도 뭔가 [내 것]이 아니라서 손도 안 가고 해서 빌려온 이후 지금까지 차 트렁크에서 내리질 못하고 있다.


그리고 넷째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한 브런치 글을 보시고 [김호정 작가님]께서 골프채를 후원해주신다고 댓글을 달아주셨는데, 아주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나에게 연락을 해오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작가님 덕분에 나에게는 초보에 걸맞지 않은 좋은 고가의 7번 아이언이 생겼다. 막 골프도 못 치면서 괜히 채를 만져보고 쥐어본다.(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


유튜브에서 7번 아이언 치는 방법을 수십 번씩 보면서 틈날 때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이젠 주변에 연습장을 수소문해서 7번이라도 휘둘러 보는 것이다.


김 작가님 덕분에 정말 골프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참 감사하다. 남편분께서 스토어를 운영하시던데, 잘은 모르지만 다양하고 좋은 채가 많아 보여서 눈이 핑핑 돌아갔다.


골. 잘. 알 처남에게 물어보니 좋은 채들이 좋은 가격에 많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나중에 7번 아이언을 떼면 스토어에서 드라이버를 사서 또 연습해야겠다.


어쨌든 [내 골프채]를 보자 열정이 불타오른다. 당장에 새벽반이라도 끊어야겠다. 이 열정으로 골프를 시작하다니, 뭔가 기회가 좋다.


내 생각에 나는 골프를 잘 칠 것 같다. 워낙 조작력이 떨어지는 발(개발)보다는 그래도 손으로 하는 게 좀 더 나은 편이고, 평균적인 사람들보다 다리나 허리 힘이 좀 더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 또- 자기 암시 ㅋㅋ)

얼른 저 푸른 필드에! 나갈 준비를 해야지.




나만 알기 아까운 스마트 스토어 : 골프데이

http://naver.me/GEqES4dt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 생에 첫 플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