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근무로 집에 못 간 어젯밤
걱정되는 마음으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내 하고는 몇 마디 나누지도 못했는데,
둘째가 수화기를 뺏어 들었다.
둘째는 한 겨울에 난데없이 "장수풍뎅이는 어디 있냐", "사슴벌레는 어디 있냐", "딱정벌레를 잡아달라"라며 나에게 끝도 없이 요구를 하더니만 갑자기 "당결, 아빠, 당결" 이란 말을 연발한다.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무슨 말을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둘째에게 되물었지만, 이내 "당결"이라는 말을 반복한다.
"아-!"
내가 동료 들과 통화할 때마다 "단결!"로 시작해 "단결!"로 끝내는 것을 따라 하는 모양이다.
아이에게는 "단결"이라고 말하는 것이 전화의 시작과 끝에 붙여야 하는 하나의 규칙이라고 생각되었나 보다.
아이 앞에서는 찬 물도 마시지 말라더니
그런 것 같다. 역시 아이들은 뭐든 모방하면서 빠르게 학습하는 것 같다.
"아뽜- 당결"
"그래, 단결^^ 얼른 퇴근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