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민구 왈왈

무계획이 상팔자

원래 그렇다. 계획대로 되는 건 없다.

by 아빠 민구



"원래 그래, 계획대로 되는 건 없어

심지어 더 고민하고 구체적으로 계획할수록 더 높은 확률로 빗나갈 거야"




계획의 아이러니다.

우리는 늘 계획하지만 정작 계획대로 되는 건 없다.


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네에 모래놀이 키즈카페가 하루아침에 폐업상태다.

동네를 제패하고 그 기세가 하늘을 찔렀는데, 이벤트도 계속 준비하던데, 지금은 아무도 없다.

그걸 보며, 생각해 잠겼다.


코로나가 미칠 영향을 예상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코로나로 운수업은 죽었고 운송업은 살았다.

외식업은 망했고 배달업은 흥했다.

마스크 공장은 대박 났고 지역행사는 쪽박 났다.

이것이, 거의 모든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가 만들어낸 생사의 경계선이다


경계선 이쪽은 살고 저쪽은 죽었다. 그 차이가 너무 작지만 결과가 너무나도 크다. 타격이 심대한 건 역대급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물론이고 모든 방면 모든 국가에게, "계획한 대로 되는 것은 없다"는 명제를 여실 없이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군대에서도 그렇다. 결국엔 클라우제비츠의 마찰에 대한 고찰이 맞았던 것이다. 늘 우리가 하려는 일에는 계획되지 않은 마찰적 요소가 힘의 반대방향으로 작용한다. 액션이 클수록, 리액션은 커진다.


작전을 실행하려 했으나 비바람이 몰아치고, 적은 예상 못한 화학탄을 쓰고, 소대장이 지뢰를 밟고, 보급 트럭이 전복된다. 모두 다 내 기본계획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이다.

계획대로라면 적당한 날씨에 적의 큰 저항 없이 공격해서 1소대장이 우측방을 돌파하고, 행정보급관이 탄약을 재보급해주면 목표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계획은 언제나 무산이 된다.

역사에 획을 그은 수많은 책사들에서부터 현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아이들 까지, 우리 모두는 '계획'하고 있지만, 그 기대는 100퍼센트 이행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 계획 자체가 하나의 워게임 시나리오 연습이기 때문이다. 늘 계획하고 고민하는 태도가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대처 연습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민하게 대처하는 능력. agility이다.


또한 우리는, 이러나저러나 어쨌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빨리 결정해야 한다. 우리가 A를 고르든 B를 고르든 장단점이 있고, 예측대로 안된다면 빨리 결심하고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 수정해 나가는 것이 낫다. 때문에 우리는 빠르게 결정하고 수정하며 늘 계획한 대로 안된다는 사고의 유연성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그래도, 최대한 계획대로 움직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쉽다, 대강 계획하면 된다. 큰 그림만 그리고 중요한 것만 캐치한다면, 적중률이 많이 올라갈 것이다.

반대로 디테일하게 계획하면 할수록 우리는 안드로메다행 직행 우주선에 올라탈 것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생각하자.

원래, 계획대로 되는 건 없다고 마음속 주문을 외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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