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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결정하는 자들의 블루오션

by 아빠 민구



아내의 친구 중에 늘 남들에게 자신의 결정을 의탁하는 사람이 있었다. 늘 '뭐 먹지?'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십대의 식탐 많은 소녀였다.

자신의 뭘 좋아하고 뭘 먹을지 결정하지 못하는 매일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나중에는 '너는 내가 뭘 먹으면 좋을 것 같니' 라는 질문으로 발전해서 친구들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곤 했다고 한다.




뭐를 먹을지에 앞서서 뭐를 선호하는지, 내 상황과 조건이 어떤지에 대한 그 어떤 자신의 생각도 없는 상태.

결정 능력의 코마 상태이지 않을까.

일상의 단순한 선택조차 할 수 없는 이들이 전공과 연애와 직장과 결혼을 넘어 인생 전체를 어찌 주관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또 그 의탁된 삶에서 나타나는 공과 과는 누구의 몫일까.

엄마가 결정해줬으니 엄마 덕이고 탓인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자신의 결정을 남에게 맡길 작정인지 모르겠지만, 이건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하는 튜토리얼이 아니다. 이번 판은 연습이 아니다.


바로 실전이고, 바로 시작이다.





삶은 한 번뿐이라는 전제조건을 생각해보면 내 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상황을 보고 있지만은 못할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게 선행되어야겠지만, 나의 취향과 비전대로 내 앞에 놓인 과제들을 풀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점심에 무얼 먹을지, 연애를 이 사람과 해도 될지,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삶을 살아갈지.

결정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 세상은

결단하고 비전 있는 자들의 블루오션이다.





자, 저 푸른 바다에서 헤엄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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