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 관점과 기준점

by 아빠 민구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다 보니, 관점과 기준점을 다시 세팅하는 것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하던 노력이 부족하지는 않았을 텐데, 문제에 접근하는 관점을 바꾸고 우리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점을 옮겨 놓으면 생각보다 쉽게 풀릴 수 있는 부분들이 충분히 많다.

우선은 관점.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그것이 문제다. 해결해야 할 어떤 과업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이 문제를 지금까지와 같이 정면으로 대하지 말고 비껴 서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내 삶에 중요한 부분을 건드리는가 변죽을 울리는가. 당장 급해 보이고 중요하다고 야단인데, 그게 맞는가 하는 문제이다. 다소 쉬운 해결방법이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한 결과가 1주일 뒤, 1년 뒤, 10년 뒤에 나한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을 잠깐 생각해보는 것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정확하게 예측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냥, 한 1분 정도만.


또 다른 한 가지 접근방법이 있다. 이 것이 과연 옳은가, 그른가 하는 문제다. 그렇다면 무엇이 옳은가부터 생각해봐야 하는데, 법도 있고 도덕도 있고 종교도 있고, 사회 통념, 시대상, 개인적인 의견이나 집안의 분위기들도 모두 ‘옳다’는 것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뭐 어떤 것도 좋다. (다만 불법이 아니어야 신변을 보장받을 수 있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 옳은지 틀린 지를 갈음하기 위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기준을 명확히 하자는 이야기인데, 이를테면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에 대한 결정은 우리나라에서는 옳고 그르지 않은 문제이나, 무슬림들이 봤을 때는 짜장면에는 돼지고기가 들어가서 틀리고 짬뽕은 해물이기 때문에 오케이다.

이처럼 특정한 기준이 서있느냐 하는 문제가 사실은 결정을 내리는데 가장 기본적인 근간이자 여건 조성인 것이다.

그리고 잘잘못을 가릴 수 없는 단순 취향이나 기호의 문제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거기에는 정답이 없다는 게 결론이다.
“정답이 없어서 결정을 못하는 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꽃에는 나비가 날아들고, 똥에는 파리가 꼬이듯, 뭐가 되어도 상관없는 것이다.

내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그 누구에게도 마찬가지이고, 그렇다면 결정을 내리는데 중요한 사항이 아니다. 어느 쪽이든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무도 슬프지 않다. 나비가 오든 파리가 오든 중요치 않다.

이런 관점의 마인드셋이 우리가 결정을 하는 시발점이다.

keyword
이전 12화#6 다된 밥에 참기름 뿌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