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된 밥에 참기름 뿌리기
“미쳤어!!!”
아내가 말했다. 내가 참기름을 조금 마셨기 때문이다.
난 참기름을 참 좋아한다.
비싼 걸 알면서도 될 수 있으면 넣을 수 있는 모든 상황에 최대한 때려 붓는다. 한국음식의 완성은 참기름이 확실하다. 비빔밥이든 나물이든 망쳤다 싶으면 참기름을 때려 넣으면 된다. 마땅한 반찬이 없을 때는 냉장고에 섭취 가능한 모든 재료와 참기름을 함께 넣고 섞으면 된다.
참기름은 그런 존재다. (뜬금없이 참기름 예찬이 길어졌는데)
바로 앞절에서 당신이 스스로에 대한 파악과 방향성을 설정했다면 이제 시작만 하면 된다. 늘 그렇듯 시작하면 끝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 ‘시작이 반이다’라고 하며 전체의 50%나 되는 지분을 시작에 부여했는지도 모르겠다.
다 된 밥에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리듯,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은 다음과 같다.
“don’t hesitate, go forward”
쉽다. 망설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된다.
방법을 모르고 준비가 안됐고 자원이 없다고 불평할 필요는 없다. 우선 시작하면 모든 것이 따라서 오기 때문이다.
물론 약간의 준비가 받침 된다면 더 좋을 수 있겠지만, 준비하느라 시작을 못하는 참사는 막아야 한다.
시작하고 나면 갈길이 보이고, 시작하고 나면 부족한 것이 보이고, 시작하고 나면 멈추기 어려워 보인다.
이제 밥은 다 되었으니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보자.
“Don’t hesitate, go for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