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시간이 있고 없고의 능률 차이는 수치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우리가 시험이 임박한 전날 밤에 최고조로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처럼, 제한시간은 부담감과 함께 능률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를 개념화한 것이 포모도로 테크닉인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쉽게 말해 25분 집중, 5분 휴식의 패턴을 반복하며 각 집중기에 맞춰 과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포모도로 기법은 줄넘기 같은 개념인데 당장 발 앞에 다가온 줄을 피하고자 계속해서 뛰어오르는 모양새로 매우 극도의 효율을 만들어 낸다.
단적인 예로, 나도 책을 쓰고자 결심한 이후 매일 점심시간에서 밥을 먹고 남은 30~40분의 시간을 모아서 글을 써나가고 있다. 매 점심시간마다 꼭 하나의 챕터를 쓰자는 목표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매번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그렇게 석 달이면 책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글도 포모도로 테크닉의 산물이다)
실제로 효과가 좋은 방법이기 때문에 바로 적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어플들도 많으니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아 습성을 기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제한시간을 두고 빠르게 결정하는 것은 여러모로 장점이 큰데, 그중에 제일은 시간적 예비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빨리 결정한 만큼 뒤에 따라오는 여유는 커지고 이런 시간의 예비량은 우리에게 큰 융통성을 제공한다. 가령 우리의 선택이 틀렸다면 수정하거나 포기하거나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선택의 회전반경이 만들어졌다고 표현한다.
그러니 제한시간을 정하고 시간적 예비대를 확보하는 것은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결정의 유용한 툴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꼭 시간제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시간의 제한선을 한 줄 더 그으면 그만이다. 다음 제한 시간을 선정하면서 흐름의 텐션을 유지하면 된다.
원래 두 걸음 계획해서 한 걸음 성공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더 타이트한 목표시간을 설정하고 가급적 맞추면 좋겠지만 조금씩 실패도 해가면서 우리의 결정력을 키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