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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Jun 21. 2017

왕따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그들이 무리를 지어 행동하는 이유

오늘은 따돌림에 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현재 왕따를 당하고 계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의 문제처럼 느껴진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또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닙니다. 현재 상황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합리적으로 판단해 해결책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현재, 따돌림으로 인해 정서적인 충격이나 상처를 받았다면 먼저 가까운 상담소에 찾아가는 것을 추천드리며, 항상 '스스로를 존중하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누군가를 정해 따돌림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심리일까요?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을 위로하기도 시간이 없는데, 왜 따돌림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느냐란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해를 해야 마음이 편해지고, 더 나아가 불쌍하게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들을 불쌍하게 여기기 위해 그들을 파악해보기로 하죠.


엄청난 에너지 소비


일단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을 찍고' '저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고, 그런데 나한테 반항은 못하겠는 사람을 구분해 선택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속적으로 뒷담화를 하며', '일반 사람에게는 해주는 행동을 그 사람에게만 하지 않기'라는 행동들을 떠올려봅시다. 여러분들은 이 행동들을 일부로 해볼 수 있으세요? 귀찮지 않으세요? 아니면 좀 힘드실 것도 같네요. 그러나 왕따의 가해자는 이 모든 행위들을 합니다. 그것도 열정적으로 해 내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멘탈 에너지를 100이라고 할 때, 그들은 이 행위에 꽤나 많은 에너지를 쓸 거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저렇게까지 누군가를 따돌리기 위해 에너지를 쓰다니 하구요. 


이런 에너지 소비에 대해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가 어떤 행동을 할 때에는 '이유가'있어야 합니다. 그 어떤 행동도 이유 없는 행동은 없으니까요. 에너지를 저만큼 소비할 만큼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왕따를 시키는 사람들의 심리


이 이야기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상대를 공격하는 논리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공격의 방식이 따돌림이 되는 것이죠. 밑의 그림은 자기 인식 그래프입니다. 왕따의 가해자는 왼쪽 밑에 있는 심술궂은 얼굴을 한 사람이고, 왕따의 피해자는 오른쪽 위의 웃고 있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저렇게 +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보다 살짝 덜 - 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왕따의 가해자는 자기에 대한 인식이 -에 있다는 것이고 상대방은 나보다 높은 것이라는 점입니다.

따돌림은 일종의 '공격'이 되고 이 공격은 '열등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나는 부족해' 등의 자기 인식을 가진 사람은 상대방을 자기 맘대로 자기와 비교한 후에, 상대를 끌어내리고자 하는 '에너지'가 생깁니다. 저기에 보이는 '열등감의 정도'가 바로 그 에너지의 크기라고 볼 수 있죠. 누군가가 상대를 극심하게 괴롭히고 따돌림을 한다면, 그것은 그만큼 자기에 대한 인식이 바닥을 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상대방과 자신을 굳이 비교하지 않고, '쟤는 저렇고', '나는 이렇다' 정도의 사고만이 있을 뿐입니다. 위의 그래프의 적절한 예시는 '누군가가 상을 탔다', '누군가가 잘 나가는 것 같다', '예쁘다'라는 생각이 들 때 그를 끌어내리고 싶은 욕구를 갖고 왕따를 하는 경우가 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의 예시는, 괜히 스스로 중립적인 말들에서 상처를 받는 유형을 말합니다. (이를테면, "나는 주말에 애인이랑 놀러 다녀왔어", '애인 있다고 유세 떠는 거야?') 그저 평범하게 산 '스마일'의 행동과 말투는 '심술쟁이'에겐 공격으로 느껴지고(나는 그렇지 못하니까) 이에 대해 공격하고 싶은 에너지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공격을 해야만 자신의 위치, 인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입니다.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니 '외부에서' 가져다가 만들어 내는 것이죠. (그러나 만들어 낸다고 착각할 뿐입니다.)


공격이 만드는 자존감 하락


때로는 왕따를 당하는 사람 역시 자기 인식이 낮은 경우가 있습니다. 서로 낮은데 누군가는 이를 '공격성'으로 표출하여 상대를 깔아뭉개고, 그 행위로 말미암아 자기 인식을 높일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납니다. 왕따를 당하는 사람은 보통 자기 인식이 낮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자신의 부족함'으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정말 바보 같고, 멍청해서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닐까..ㅠ") 혹은 가해자로 인해 평범했던 자존감이 파괴되는 경우도 있지요. (나중에 밝히겠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 중 공격하는 사람들로 인해 보통, 평범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 역시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전염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후에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왕따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무리를 짓는 이유


'자존감의 여섯 기둥'에는 자존감과 인간관계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자존감이 비슷한 사람을 소울 메이트로 선택한다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자존감을 지닌 사람에게서 편안함을 느낀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마찬가지로 자존감이 낮은 상대를 찾는다. 물론 의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틀림없이 그런 원리로 '소울 메이트'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밝혔듯이 사람은 비슷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끼리 뭉칩니다. 누군가를 공격하고 싶어 하는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그와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게 됩니다. 뒷담화를 하지 않으면 자존감이 보존되지 않는 사람들끼리 모여 누군가를 욕하는 것이죠. 여기에 책임 분산까지 이어져, 모두가 그 공격성을 공유하고, 나쁜 짓을 하더라도 조금밖에 책임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싫어해서 따돌림을 하는 건 맞는데, 나만 그런 것은 아님'


불쌍히 여기라는 것을 깨달은 일화


저는 제 인생에서 별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속하는 공동체에서 끊임없이 뒷담화, 이간질, 사람을 이상하게 몰기, 따돌림하기 등을 서슴없이 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존감 낮음이 장기화되어 최고를 찍은 행동들을 보여주었더랬죠) 그 사람을 보면 늘 짜증 나고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어느 순간 짜증이 사라진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에 우연히 상대를 지하철 출입구에서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상대를 보았고, 상대는 저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죠. 근데 그 사람의 표정이 말 그대로 '썩어'있었습니다. "늘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이 사람의 표정이 왜 안 좋을까?"란 생각과 함께 불현듯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 저 사람이 행복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지..?' '계속 누군가를 공격하며 살아왔을 텐데, 언제 마음의 평안이나 있었을까?'란 생각 말이죠. 그런 생각이 들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전 적어도 이 사람보다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할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불쌍한 생각이 들고 나선, 마음속에서의 화가 좀 누그러졌습니다. (물론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아요)


왕따의 가해자는 잠시 동안 승리자, 지배자가 되는 것 같지만, 실은 그들의 삶을 전체로 보았을 때 그다지 행복하게 살 가능성은 없습니다. 누군가를 공격하지 않으려면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야 하는데, 따돌림의 가해자는 결국 그 따돌림이 돌아오거나, 주위 사람들의 무시 소외로 이어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럴 때 그 사람이 자기 인식이 안 좋음을 제대로 확인하게 되고, 또다시 자존감이 낮아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죠.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끼리 뭉쳐서 누군가를 따돌림하다가, 그중 한 두 명이 자기보다 더 성공하는 경우, 그 안에서 내분이 일어나는 경우가 높습니다.)



정리하면


1. 누군가를 따돌림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

2. 따돌림을 하는 사람의 자기 인식은 바닥이다. 당신이 훨씬 더 잘났다. 

3. 왕따를 하는 사람들이 무리를 짓는 이유는, 그들 모두 비슷한 자존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며, 책임 분산을 이용하기 위해서이다.

4. 불쌍하다 여겨라. 힘들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공간을 탈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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