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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May 26. 2016

[써먹는 심리학 16편] 나도 모르게 제한된 선택권

내가 원하는 것은 둘 중에 하나가 아닐지도

오늘은 때때로 자연스럽게 선택의 폭이 적어지는 현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해하자


1. 만들어진 기억 - 오정보 효과


 기억은 상당히 불안정안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후에 다룰 기회가 있다면 더 심도 깊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만, 오늘은 없었던 기억이 약간의 조작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 Loftus(1975)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교통사고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 주었다. 


 2. 그런 다음 어떤 참가자들에게 “차가 멈춤 신호를 무시하고 달렸을 때 얼마나 빨리 달렸느냐?”는 질문을 주고,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차가 우회전을 하였을 때, 차가 얼마나 빨리 달렸느냐?”(멈춤 신호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습니다.)는 질문을 주었다.


3. 두 번째 질문으로, 두 집단 모두에게 “멈춤 신호를 봤습니까?”라는 질문을 주었을 때, (멈춤 신호가 언급된) 첫째 집단은 53%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우회전이 언급된) 둘째 집단은 35%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4. 첫째 집단에게 한 질문에는 ‘멈춤 신호’가 있었다는 것이 묵시적으로 전제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두 번째 답변에 영향을 준 것이다. 이처럼 틀린 정보의 제공으로 정확 기억이 왜곡되는 현상을 오정보 효과(misinformation effect)라고 한다. 


 조금 살펴볼 것은, 이 실험에는 기억 왜곡을 위해 전혀 상관없는 정보를 넣은 것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실험 참가자들이 본 영상은 교통사고 상황이니 이들의 머릿속에는 자연스레 '멈춤 신호'정도는 있었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은 그들이 본 영상에서는 멈춤 신호는 없었으나,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멈춤 신호가 있었다'라고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2. 더블 바인드 질문법


 이 질문법은 픽업 아티스트들을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프로파일링에서도 사용한다고 합니다. 픽업 아티스트들은 이성과의 약속을 잡기 위해 더블 바인드 질문을 사용합니다.


이번 주 목요일이 좋아? 아님 금요일이 좋아?

카톡 아니면 전화번호를 줘


 첫 번째 질문은 '만난다, 안 만난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고, 두 번째 질문은 '연락을 한다, 안 한다'라는 생각을 못하게 합니다. 질문을 받은 상대방은 둘 중에 하나를 자연스레 고르게 됩니다.


'더블 바인드 질문법도 프로파일러들이 자주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피의자가 "예" "아니오" 같은 단답형 대답만 반복할 경우 새로운 정보를 얻기 어렵다. 이때는 "네가 죽였지?"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왜 죽였어?"라고 물으면 단답형으로 대답할 수 없다.' <표창원, 숨겨진 심리학, 스마일 악마에게 배우는 변형 질문법>


 '네가 죽였지?'라는 질문을 통해 취조받는 사람은 살해한 것은 암묵적으로 전제하게 되고, '왜'에 생각을 치우치게 만드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기법들만 교묘하게 사용하면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만들어 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의제 설정 이론(agenda-setting theory) 또는 안건 설정


 의제 설정 이론은 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대중매체가 대중들의 의제 설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이론입니다. 매스미디어에서 말하는 의제 설정 기능은 미디어가 뉴스,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중요하다고 보도하는 주제(미디어 의제)가 대중에게 중요한 주제(공중 의제)로 되는 경우를 나타냅니다.


 의제 설정도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A라는 주장을 하게 되면, 그에 대한 B라는 주장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데, 이때 우리는 이 주장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하지 못하고 자연스레 A 아님 B에 타당성을 고려하게 됩니다.  


써먹자


위 세 가지 이야기는 제목인 '나도 모르게 제한된 선택권'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소개한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장치들로 인해 자연스레 선택권이 제한되어 왔습니다. 


선택권이 제한된 것이 왜 문제가 될까요? 


 선택을 강요한 쪽에서 부당한 이익을 얻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언론이 그런 역할을 하기 쉬운데, 정말로 중요한 주제인 A를 가리기 위해  B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일으켜서 모두의 이목을 가져가게 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B에 대한 생각만을 자연스레 강요받기 때문에, 정말로 중요하게 관심을 가져야 할 혹은 가지고 싶은 주제인  A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즉, '강요된 선택을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다른 것에 집중하기'라는 기회를 박탈하여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픽업아티스트인 남자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수 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피해자가 나오게 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가끔은 선택에 의문을 갖자


 모든 대화들과 이야기 속에서 숨겨진 의도를 찾는 것은 너무도 머리가 아픕니다. 그래서 항상 주의를 기울여 메시지를 이해하라고 추천드리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한 번쯤 상대방이 제시하는 선택 이외에는 선택이 없는가를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문제가 되면 객관적으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객관화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제안받은 선택에 대해서 도식화하고 삐딱한 시선 하나를 추가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 시선을 통해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생각과 선택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픽업아티스트의 질문에 대해 내가 선택해야 하는 대답

A 목요일

B 금요일

C 그런데... (왜 만나지?) => 나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만나고 싶다  or 만나기 싫다.


A는 경쟁력 있는 대통령 후보인가? 

A 이러저러하므로 맞다

B 이러저러하므로 아니다

C 그런데... (왜 이 사람이 대통령 후보여야 하지?) => 나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 사람이 자격이 있다 or 없다.


질문하자


 자연스럽게 선택이 유도되었던 상황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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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시간 120시간 돌파' '누적 인원 60명'


제 삶의 모토는 "자신을 아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입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을 앞두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이 선택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답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그걸 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제 상담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내담자의 정보를 끌어내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담자는 제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 내용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채워 나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혹은자신이 알고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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