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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Dec 21. 2020

'괜찮아'라는 말은 나에게 전혀 '괜찮지 않다'

쓸모없는 자기 위로

 사람들은 자기를 응원하고 위로해야 함의 중요성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있는 데에만 익숙해져 있다면, 이런 응원과 위로조차 시작하지 않았겠지만, 그 중요성을 인식하신 분은 이제 조금씩 자신을 위로하려는 시도를 하시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신을 제대로 위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잘못된 방식으로 위로를 하며 자기 자신의 편이 돼주는 것에 대한 효과를 못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로할 때 가장 잘 활용하는 말은 바로 '괜찮아'라는 말이지요. 우리는 어려서부터 주위에서, 미디어에서 누군가를 위로할 때에는 '괜찮아'라는 말을 써야 함을 은연중에 배운 거 같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거 같은 '괜찮아'


 그러나 그 활용이 신중하지 않으면, 자칫 괜찮아는 또 하나의 회피, 더 나아가선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힘든 일, 상처 받는 일을 겪었을 때 습관적으로 '괜찮아'라는 말이 나오지만, 실제로 우리들은 괜찮지 않습니다. 


 나는 아프고, 슬프고, 째지는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괜찮을 수 있겠어요. 물론 이 괜찮아 안에 '힘들겠지만 내가 네 옆에 있어' ''앞으로 더 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가 담긴다면 다행이겠지만, 아직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는 상태라면 그런 뉘앙스가 담기기가 어렵고 그렇기에 자기 신뢰가 부족한 사람에게 '괜찮아'는 도움이 안 됩니다.


내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괜찮아는 좋은 효과를 내기 어렵다.


 괜찮다의 의미는 "(무엇이)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으로 좋다."입니다. 이를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게 되면, 자칫 내가 갖고 있는 다양한 부정적인 심리에 대해서 공감할 기회를 앗아가는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내가 실연의 아픔을 겪었는데, 그런 상태의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는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지금의 그 상태는 좋지 않거나 옳지 않으니 빨리 멈추고, 추스르고, '괜찮아져야 한다'는 압박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자기 자신의 아픔이나 슬픔에 집중하지 않고, 그 상태를 부정적으로 보게 하며, 그마저도 빠르게 종결하는 방향으로 이어집니다. 마치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정말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묻지 않고, 깁스 채웠으니, 빨리 걸어가라고 하는 꼴이랄까요?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깁스를 차고 걸으세요!


 그렇게 된다면, 당연하게도 나는 아픔이 쉽게 사라지지도 않고, 가끔은 그 아픔이 더 악화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당신은 아무런 의미 없는 '괜찮아'가 아니라, 진정한 이해와 공감이 필요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내가 오래 만나던 누군가와 헤어진 상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나는 실연의 아픔으로 슬프고, 실제로 몸도 아프고, 우울하고, 외로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를 위로해라 라는 말을 듣고서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잘된 거야.. 어차피 안 맞는 사람이었어 괜찮아".. 이런 말은 자신을 달래기 위해 하는 말이겠지만, 이 말은 내 안의 아픔, 우울, 외로움에 대한 공감이 없이 이어지는 말이기에, 제대로 마음이 회복되기가 어렵습니다. 


슬프구나, 아프구나, 많이 힘들었겠구나..


 대신 우리는 스스로에게 '네가 많이 슬프구나' , '네가 너무 슬퍼서 몸도 아프구나', '네가 우울할 수밖에 없겠다' 등의 공감의 표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마치 친구가 내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주는 것 같은 경험을 할 때, 비로소 우리의 마음이 조금씩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오래도록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신뢰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따뜻하게 자신을 바라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공감이 좋다곤 해도, 하기가 쉽지 않고, 어딘가에서 들었던 '괜찮아'만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공감능력은 근육과 같아서, 노력하면 할수록 향상됩니다. 쉽지 않다면, 내 가장 소중한 친구가 나와 같은 일을 겪었다고 생각해보고, 내가 친구로서 해주고 싶은 말을 나에게 해주면 됩니다. 어색하겠지만,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나면 분명히 마음의 평안함이 찾아올 겁니다. 그렇게 나에게 공감을 해주게 되면, 나는 나를 점점 신뢰하게 되고, 나중엔 진정으로 그 괜찮아 안에 많은 위로가 담길 것입니다. 


언제나 공감부터 해주자. 괜찮다는 나중에!


 여러분이 스스로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괜찮아'부터 꺼냈다면, 이제 그 말을 멈추고, 내가 느꼈을 감정에 공감해보세요. 그리고 내가 내 편이 되어서 함께 나아가 주세요. 내 편이 된다는 건, 단순히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거나, 형식적인 위로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정말 친한 친구를 대하듯이 나를 대하라는 것입니다. 


 내 소중한 친구가 힘든 일을 겪으면, 우리는 대뜸 괜찮다고 말을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슬퍼하고, 부당한 일을 겪으면 같이 화내 줄 것입니다. 자기기만을 심하게 해선 안되지만, 객관성을 논하기 전에 일단 내 편이 되어주세요. 


 그리고 정말 괜찮아졌을 때, 스스로에게 '이제 정말 괜찮아, 그동안 수고했어'라고 말해주세요. 즉, 정말 괜찮아진 다음에 괜찮다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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