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정식 모임
187.
대가리 꼿꼿이 세우고 찌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방울 소리를 내는 방울뱀. 자연의 경보장치, 르르르
나는 너의 領域(영역)을 밟았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나는 다친다.
풀이여.
황지우, <나는 너다> 중에서
어제 자존감 스터디의 정식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다음 주에 참여하시는 한 분 빼고는 모두 모여 주셨습니다. 자존감 스터디는 총 여덟 명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과는 하나도 없고 각각의 캐릭터들도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진행하는 자존감 스터디를 응원해주세요!
자존감 스터디 진행 요강
모임을 시작하기 전에, ‘자존감 스터디 진행 요강’에 대해서 유인물을 만들어 참여자분들에게 전달해 드렸습니다. 이 내용은 집단 상담에서 사용하는 OT 내용을 조금 변형해 보였는데, 참여자분 중 한 분은 이전에 참가한 집단 상담에서 이 내용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고 참여할 의지가 생겼다고 합니다. 내용의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렇게 참여하면 됩니다.
1. 집단 밖에서 자기방어로 나타난 내 모습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자유롭게 참여해봅시다.
2. 나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거부와 평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긍하기만 하지 말고 “난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면 됩니다.
집단 상담을 모두 참석하면 수료증을 준다고 합니다. 저희도 6주간의 자존감 스터디가 끝나면 수료증을 만들어서 주고받을 생각입니다. 까짓 거 비슷한 거 만드는 건 어려운 게 아니니까요.
이번 시간에는 낮은 자존감에 대한 여러 가지 속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자존감이란 무엇이며, 자존감이 낮은 사람과 높은 사람의 차이점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스터디 내용의 일부를 요약해서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존감이란 자아를 존중하는 감정을 말합니다. 여기서 존중이란 나에 대해서 ‘괜찮다, 훌륭하다, 좋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자존감은 감정이기 때문에 특정 상황, 특정 영역에서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합니다. 자존감 결핍은 자신에 대해 존중하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화되고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말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거부의 경계태세를 갖고 있습니다. 늘 거부당할까 봐 두려워하기 때문에 거부의 느낌이 조금이라도 드는 표현, 표정, 행동에 상처를 받습니다.
낮은 자존감을 갖은 사람들은 하나의 실패를 전체로 치환하거나, 틀린 결정을 해서 비판받을까 두려워 아예 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그래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는 점입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욕망을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늘 억제해왔고,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이 없다고 생각해왔기에,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되고, 하고 싶은 게 있다 하더라도 두려움(내가 할 수 없을 거야)이 너무 앞서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원하는 게무엇인지 모르게 되면, 방황하고 남들에 휘둘리며 남이 원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우리는 실패와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두 가지 전략을 취합니다.
1) 완벽주의 – 완벽하게 모두 처리하여 실패나 비판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로 하는 것입니다. 완벽의 개념도 모호하며, 완벽을 저해하는 주변의 상황이 있고, 기준을 지나치게 높게 세워놓았기에 늘 그것 좇느라 긴장상태에 빠지며,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2) 공격하기 –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고 까칠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사방이 공격 신호이기 때문에 그에 대응하여 공격하는 것입니다. 대응해서 공격하기도 하고 선제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남을 비난하거나 깔아뭉개고, 무시하곤 합니다.
특정 성향이 주로 나타나기도 하고, 두 가지 모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통제에 대한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를 판단합니다. 영향력은 거의 발휘할 수 없기 때문에 불화를 피하려고 하고, 사람들로부터 억지로 끌려 다니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완벽주의에 따라 하는 일에 대해서 소기의 성과를 이룬다고 해도 스스로의 영향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라 ‘운이 좋아서, 시험이 쉬워서, 그저 외우기만 하면 되는 시험’이라고 판단하게 되는 것입니다.
항상 최악을 머릿속에 넣어 두는 것은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만약 나에 대해서 모든 게 까발려지더라도, 절망에 빠지더라도 온전히 추락하지는 않으리라는 안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 애정관계에서도 자존감의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의존하거나 회피를 하게 됩니다. 자신이 늘 부족한 사람이고, 약점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상대방과의 관계가 끊어져 이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다시 한번 나의 가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너무 두려워서 상대방에게 모든 것을 맞추고 의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을 만나면 매우 불행하지만 벗어나지 못하는 관계를 맺게 됩니다. 혹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상대방에 대해서 마음을 열지 못하고 회피하게 되는 성향도 있습니다. 이들은 친밀한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부류입니다.
남들은 신경 안 쓰는 것 같은데 나는 특별히 신경 쓰이는 사람들의 발언들에는 무엇이 있나요?
A군 : 전 연애에 관해서 이야기가 나올 때에는 사방을 모두 공격합니다. 아마도 이에 대한 자존감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는데, 친해서 할 수 있는 말들이긴 하지만 친구의 연애가 실패하면 그에 대해서 세세하고 면밀하게 까는 제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자존감 때문에 더 나아질 수 있었으나 그저 포기해버린 일들은 무엇이 있었나요?
B군 : 후배들이 함께 놀자고 저를 술자리에 불렀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진짜 친해질 수도 없고, 가면 뻘쭘할 것 같기도 하고, 선배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압박까지 있어서 그들과 함께할 기회를 버리게 되었습니다.
D군, E군 : 새내기 환영회나 MT에 참석하지 않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서 진로를 선택할 때 주위 사람에 의해 혹은 우연하게 선택한 경험
D군 : 여자 친구가 바랬던 이성상에 부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한 번 실패했던 분야(진로) 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이상적인 모습에 맞추기 위해 또다시 그 분야에 도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제가 좀 더 주관을 갖고 저의 기준을 세웠더라면 선택하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군 : 저의 과 선택은 두려움 때문에 영향받았습니다. 본래 목표했던 과에 갈 수도 있었으나 혹여 기준에 못 미쳐 그 과에 가지 못할까 너무 두려워서 오히려 제3의 과를 선택했었습니다. (당시엔 이 선택이 안정감을 가져 오리라고 생각했지만, 후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저의 이 두려움과 걱정을 이해해주지 못하셨던 게 너무 슬펐습니다.
기타
C양 : 저의 전 남자 친구는 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발언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저는 그에 이야기를 다 받아 주다가 한 번 화를 냈었는데, 당연히 내가 받은 게 있으니 나의 이런 대응을 받아 주리라고 생각했으나 전 남자 친구는 크게 화를 내며 오히려 저를 더 크게 비난했었습니다. 이런 경험도 있고, 주위 사람들이 하는 연애에서 안 좋은 면도 많이 보아와서 굳이 꼭 연애를 해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B군 : 그녀는 ‘좋은 남자 친구’와 ‘나쁜 남자 친구’를 정해 놓았습니다. 저는 그 좋은 남자 친구의 기준에 속 할 때에는 괜찮았고, 그렇지 못할 때에는 나쁜 사람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이 기준에 따라 휘둘리지 말고 제가 주관을 갖고 주도적으로 관계를 맺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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