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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Oct 28. 2021

너는 꼴리지 않아

열정이 없는 사람

지금까지 나는 잘못 생각했다.


성격이나, 멘탈, 헌신, 편안함, 재미 등이 나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이고,
이것들을 가치 있게 봐줄 사람을 찾아서 알콩달콩 사랑하면 그만이지,
외적인 부분은 부차적인 거야. 

라고.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진심 어린 사랑을 받지 못했다. 상대가 나에게 빠져서 꿀 떨어지는 눈빛을 본적이 거의.. 아니 전혀 없었던 거 같다.


 지금까지는 그게 나란 사람의 가치를 알아봐 줄 사람을 못 만났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어떤 글을 읽고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나는 '열정'이 없어서 사랑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사랑의 삼각형 이론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의 삼각형 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성숙한 사랑에는 '열정, 친밀감, 헌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때 사람마다 원하는 사랑의 형태나 줄 수 있는 사랑의 형태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열정이란 내가 해석하기에 어떤 본능적인 매력, 외적인 가치를 뜻한다. 친밀감은 편안함과 존중이 있는 것, 헌신은 말 그대로 상대방을 위해 몸과 마음을 쓰는 것이다. 


 지금까지 나는 친밀감과 헌신을 상대에게 주어왔다. 그리고 상대로부터 사랑을 받기를 바라왔다. 나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이 분야에서 일을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건강한 멘탈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고 있어서 이런 걸 주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 재미있는 대화, 뇌가 섹시하다는 평가, 세심한 챙김 등등)


 하지만 중요한 것이 빠져 있었다. 바로 '열정' 즉, 외적 매력, 본능적인 끌림. 어쩌면 내가 만나왔던 사람들은 친밀감도, 헌신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냥 설렘을 주고, 떨리는 기분을 원했던 것이다. (어쩌면 저 셋 중 하나가 빠져도 상관은 없지만, 열정은 빠져선 안되었을 것이다)


남자인 나도 설렐 듯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그걸 주지 못했고, 즉 그들에게 꼴리지 못했고, 헤어짐을 통보받았다.


열정적인 부분이 중요함을, 내가 만났던 사람들이 은연중에 표현해 왔었던걸 지금에서야 인식하게 되었다. 그들은 내가 옷을 입는 취향, 머리스타일, 관리, 걸음걸이 등에 조금씩 불만을 표현했지만, 나는 그것이 연애에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것에 그렇게 중요한 부분일지 몰랐다. 


 이렇게 내가 이 외적인 가치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외적인 부분에 대한 비교우위가 별로 없다는 생각도 있었고, 그런 걸 중시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없기도 했었고 (모범생들 천지), 하는 일이 심리 쪽이다 보니 내적인 부분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겼던 것 때문이기도 했다. (멘탈 터진 이성에게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물론 더 핵심은, 이것이 사랑의 기본이자 필수 조건이라는 것을 정말 몰랐다. (사람 같이만 입고 다니면 나의 다른 부분이 커버해줄 줄 알았던 거 같다.)


공부만 하느라 딴 데 신경을 못 쓰고 살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나 역시 상대방에게 이 '열정'이라는 부분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고, 그것 때문에 상대방에게 빠진 경우가 많았다. 소위 예선을 통과한 가장 큰 원인은 외모였던 것이다. 내로남불 같기도 한데, 남자와 여자가 다른 이유로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것인 줄 알았다. (이건 사회가 일부분 심어 놓은 것도 있다. '남자는 능력..?' 같은)


진화 심리학


 인간의 뇌는 복잡한 생각을 하는 영역이 가장 늦게 발달했다. 가장 먼저 발달한 곳은 동물적인 영역들이다. 시각, 후각, 청각, 감정 같은 것들 말이다.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라고는 하지만, 명제를 바꿔야 한다. 인간은 본능과 이성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서로가 큰 영향을 끼치는 존재다. 때로는 이성적으로 생각한다고 믿는 것도 본능에 의해 시작해 이성이 합리화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본능과 감정 등이 가장 먼저 발달했고, 오래도록 영향을 미쳐왔다. 이성은 가장 나중


이런 진화의 모습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본능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즉, 시각적으로 이쁘고, 좋은 냄새가 나며, 좋은 목소리에 끌린다는 점이다.  


인간은 그런 존재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건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존재의 특성이다

나의 장점


 이러한 사실을 좀 빨리 알았다면, 내가 만났던 분들과 더 깊은 사랑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 편으로는 이러한 '열정'이라는 요인이 크게 없었는데도 나와 연애를 시작하고, 일정기간이라도 나와 함께 해준건 내가 가진 장점들 덕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내가 가진 장점들도 분명히 있다. 주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들이지만, 이것들은 좋은 하드웨어를 가진 사람들이 갖기가 힘든 부분이기도 하다. 운동은 누구든 하면 어느 정도 변화를 경험하지만, 심리적인 안정성, 편안함,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 합리적인 사고방식은 쉽게 얻기 힘들다. 


꽤 귀여운 구석도 있고..!


 생각해보면, 하드웨어도 기본적인 조건은 나쁘지 않은 거 같다. 178.6cm의 키, 좋은 평가를 받는 목소리, 정상 체중, 풍성한 머리, 동안 페이스, 적당히 괜찮은 피부 등. 물론, 열정을 불러일으킬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지만, 아무런 토대 없이 시작하는 것은 아니니 유리한 측면이 분명히 있다.


 특히 지금의 나에게 좌절하지 않고, 현상에 대한 이해를 하고, 생각을 통합하고, 앞으로 나아갈 분명한 방향을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내 멘탈 때문이다. 내가 마음이 약하고, 자책을 하고, 부정적인 사람이었다면, 이런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세상 탓, 남 탓하느라 바쁘지 않았을까?


그래서 앞으로


 만약 나처럼 친밀감과 헌신으로 사랑을 쟁취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부터 생각을 바꾸길 바란다. 소수의 경우에는 그렇게 당신이 가진 헌신과 친밀감을 통해 사랑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런 사람은 소수이며, 당신이 그 사람을 좋아할 확률은 더 낮을 것이다.


나는 이제부터 이 '열정'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다. 그래서 앞으로 만나는 사람이 나에게 쉽게 '사랑'에 빠지게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본래 갖고 있었던 내 친밀함과 헌신으로 더 좋고 깊은 관계로 이끌어갈 것이다. 나 역시 이러한 삼각형에 적절히 부합하는 사람에게 빠져서 좋은 연애를 하고 싶다. 


첫 시작은 운동이 될 것이다. PT를 시작할 것이다.




당시 열정이 없었던 나와 사랑을 이어가고 싶어서 
운동 & 관리하라고 말해 준 분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삶의 어려움, 난관, 좌절을 극복하는데 필요한 것은 건강한 멘탈이며, 이때 자존감은 핵심적인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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