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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May 12. 2016

[써먹는 심리학 8편] 학습된 무기력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무기력 학습, 제동을 걸자

 오늘은 학습된 무기력에 대해서 다루어 보기로 합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심리 중에 하나가 바로 이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 스스로 상기하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다시 한 번 상기하시기를 바라며 글을 시작합니다.


이해하자


Seligman & Maier의 개 실험

이 실험은 두 집단에 대해(A, B) 두 단계를 거쳐서 진행됩니다.


첫 번째 단계


1. 이 단계에서는 개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어 놓고 다리 부분에 강한 전기 충격을 주었습니다. 


2. 통제 집단인 A 집단의 개는 코 주변에 있는 레버를 누르면 전기 충격을 중단할 수 있었습니다. 즉, 환경에 대해서 통제가 가능했습니다.  


3. 실험 집단인 B 집단의 개는 전기 충격을 중단할 수 있는 장치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즉, 환경에 대해서 통제가 불가능했습니다.


4. 여기서 A와 B 집단의 개에게 가해진 전기충격의 횟수와 시간은 정확히 동일했습니다. 


두 번째 단계


1. 이 단계에서는 왕복하며 전기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상자에 A와 B 집단의 개가 위치합니다.

출처 : http://cnx.org/contents/Sr8Ev5Og@1.75:SKxuu1TI@2/Regulation-of-Stress

2. 가운데 위치한 조명의 밝기가 낮아지면 곧 바닥에서 전기 충격이 일어나므로 몇 번 진행하다 보면, 쉽게 학습할 수 있는 종류의 과제입니다. 


3. A 집단은 빠르게 학습하여 나중에는 전기충격이 오기 전에 피하는 모습까지 보여줍니다. 


4. B 집단은 처음에는 학습을 통해 전기 충격을 피하는 듯하였으나, 미친 듯이 뛰어다니거나 짓거나 으르렁 댔습니다. 결국 학습에 성공하지 못하고, 전기 충격을 피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5. B의 행동의 원인은 첫 번째 단계에서 '학습된 무기력'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물에만 해당되는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무기력 학습


투표


 우리나라는 어느 순간 당연한 듯 투표율이 60%가 넘지 않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 복합적인 문제가 결합되어 있으나 여기서는 주제에 맞는 것만 관련해서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투표를 왜 하지 않는가에 대한 답변 중 하나가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것이 없어서'입니다. 

 위에서 말한 B 집단의 사고방식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요? '전기 충격은 어차피 일어나게 되어 있으니 움직일 필요가 없다' = '투표해도 바뀔게 없으니 투표할 필요가 없다' 

 B 집단의 개는 기존의 과제에서 무기력을 학습했습니다.  B 집단의 개는 전기 충격을 피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보려고 처음에는 노력을 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직접적인 환경 변화'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무기력을 학습한 것입니다. 

 투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에는 환경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투표를 하였으나, 나의 표는 사표가 되기 일수고 내가 밀었던 후보가 또 졌다면, 이 투표에 대해서 무기력을 학습하게 되는 것입니다. 


+ 여론 조사

 각종 기관에서 여론조사를 발표하는데 사람들은 이를 통해서 무기력감을 학습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다수에 속하는 것이 압력에 시달리지 않고 마음이 편해지는데, 여론 조사는 누가 '다수'인가를 임의적으로 결정하는 데 한몫을 합니다. 실제 유권자의 목소리가 아니라 여러 가지 통계적인 장난을 쳐서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어떻게든 만들어 내죠.(실제 결과와 여론조사가 크게 괴리된 결과들을 근거로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신뢰롭다고 하며 발표합니다. 

 다수에 편승하지 않은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무기력을 학습하게 됩니다. "내가 투표해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사표가 될 가능성이 높구나" 하고 말이죠.


정의롭지 않은 세상에 대한 학습

 재벌은 비리 문제가 터지면, 곧바로 휠체어에 앉고, 쓰러지고 법의 심판을 미루다 미루다 구속되고, 광복절을 맞이할 즈음에 경제 활성화를 위해 풀려납니다. 서민은 유능한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해 과도하게 처벌을 받기도 하고, 처벌받지 않을 상황에서도 처벌받기도 합니다. 누굴 지칭한 것은 아니고, 흥행한 영화 이야기도 아니지만 대부분 알고 있는 스토리입니다. 형사사법기관에 대한 신뢰도만 봐도 이러한 생각을 저만 하고 있지는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우리나라가 정의롭지 않은 사회라는 것을 계속 학습하게 됩니다. 남녀노소를 떠나서 모두가 학습하게 될 때의 문제점은, 정의라는 것은 지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정의롭게 행동한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오히려 손해다) 점점 정의롭지 않은 사회와 스스로의 행동에 순응하게 됩니다.


암묵적 전제들

써먹는 심리학 5편에서는 창의적 생각을 하는 방법과 관련하여 다루어 보았습니다.(https://brunch.co.kr/@jmg5308/5) '암묵적인 전제들'은 학습된 무기력과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데에 필요한 사고방식인 암묵적인 전제 비틀기는 매우 간단한 방식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학습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아이들은 창의적인 답변을 많이 적습니다. 일부는 이 창의적인 답변이 기존의 전제들에 대한 학습이 아직 덜되어 있어서 핵심 요소들을 캐치하지 못하거나 빠트리는 것이라고도 하지만, 적어도 우리들이 보기엔 창의적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수학 문제가 아닌데도 '답'이 거의 정해져 있고, 다른 사고방식은 허용하지 않도록 교육받습니다. 아이들이 공통적인 시민의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 학습해야 하는 것은 동의하나 아이들은 과도하게 많은 부분에 대해서 창의성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에 창의적인 답변을 했을 때, 선생님은 답이 틀렸다고 할 것이고, 아이는 창의적인 생각에 대한 무기력감을 학습하게 됩니다. '내가 이런 답변을, 생각을 하면 인정받을 수 없구나' '창의적인 생각이 나도 답을 맞을 수 없으니, 생각이 나더라도 하지 말아야지' 등의 사고방식이 학습되게 됩니다.  무기력감은 쌓여서 실제 창의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에, 다양한 가능성은 암묵적인 전제들(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로 제한되고 평범한 대답만이 나오는 것입니다. 


써먹자


 학습된 무기력 실험을 진행한 마틴 셀리그먼은 후에 매우 유명해지면서 긍정 심리학의 대표주자가 됩니다. 그는 무기력을 학습할 수 있듯이, 낙관주의도 학습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무기력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1. 일단 멈추자

 인지하는 게 필요합니다. 일단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일단 어떤 행동과 관련해서 한 번쯤 멈춰서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사고방식이 어떤 부분에서는 무기력을 학습해서 제한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이것은 절대 못해, 못한다고 하더라'라는 것에서 '정말 그럴까? 한번 확인해봐도 되지 않을까?'로 가 보는 것입니다. 개는 멈춰서 생각할 수 없지만 우리들은 생각을 멈추고 다른 가능성을 충분히 사고할 수 있습니다.


2. 학습 콘텐츠의 증가

 결국 학습의 문제라면 학습량을 늘리는 것이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정의롭지 않은 사회라고 우리가 믿는 것은 기존의 기관들이 신뢰롭지 않은 판단들을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서도 무기력감을 학습하는데에서 벗어나 확실히 변화하는 모습을 체감하도록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투표율이 낮다는 것이 개인 유권자의 문제만이 아니라 투표를 받는 대상들에 있음을 인지하고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무기력의 콘텐츠가 지나치게 많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면, 각각의 콘텐츠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긍정적인 학습 콘텐츠를 만들고 학습해야 합니다. 스스로도 긍정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하자


당신이 지금까지 학습했던 무기력의 현상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를 해결하려고 노력해본 적이 있나요? 그때의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참고문헌

https://ko.wikipedia.org/wiki/%ED%95%99%EC%8A%B5%EB%90%9C_%EB%AC%B4%EA%B8%B0%EB%A0%A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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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의 모토는 "자신을 아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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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상담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내담자의 정보를 끌어내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담자는 제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 내용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채워 나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혹은자신이 알고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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