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anor Oliphant is Completely Fine 리뷰
안녕하세요,
책배달부 쥬디입니다 :-)
더운 날,
다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희 가족은 코로나때문에 집콕 4개월차.
매일이 축제인 아이와 24시간 지내면서
일하고 놀고 먹고 자고 잘 지내고 있어요.
사실 상반기에 계획했던 수많았던 일들을
모두 뒤로 미뤄야해서
손해도 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안전과 건강만큼 중요한 건 이 세상에 없다고 위안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
당분간은 이렇게-
늘 똑같은 일상을 살게 될 것 같아요.
아주 평범히,
조금은 지루한 반복 일상을.
오늘은 저희 책 배달부가 선정한 7월의 원서
Eleanor Oliphant is Completely Fine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책배달부 쿨님의 리뷰는 여기
☞ https://blog.naver.com/luxbabyworld/222026268570
책배달부 쿨님의 원서 리뷰 영상은 여기
☞ https://www.youtube.com/watch?v=oU9XEz0NKyM
어제 올린,
저의 이번 7월 원서에 대한 리뷰 영상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RY1YETm-lZg
제 기억 속 가장 행복했던 날은,
학교에서 매 학기가 끝나면 가는
'피크닉'이었어요.
그 날은... 안전한 날이었어요.
제 여동생도 안전했고요.
주인공인 Eleanor는 여러 사건을 겪으며 '심리치료'를 받게 됩니다.
상담을 하던 중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Eleanor는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Eleanor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엄마나 아빠와 함께한 순간이 아니라-
학교에서 매학기를 마무리할 때 의례히 가던 '피크닉'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의 Eleanor는 이렇게 답합니다.
집보다 학교가 더 안전한 아이들.
굶는 것이 일상이 된 아이들.
학교에 엄마나 아빠 손이 아니라
여동생의 손을 잡고 등하교 해야했던 Eleanor.
"아동학대"만 구글링을 해봐도
좌르르르~
헤아릴 수 없는 사건 사고들로 채워집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뉴스마다 자주 등장하는 비슷한 기사의 타이틀과 내용들.
이 책은 분명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왜 낯설지가 않을까요?
'어떤 리뷰로 이번 달 원서를 이야기해야할까?'
고민했습니다.
원래 하던대로 좋은 문장들을 추리고
그 문장들을 통해
저 쥬디양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방법이 가장 먼저 떠올랐죠.
.
.
.
자세한 원서의 내용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았겠지만,
이 책을 덮고 나서 떠오른 단어가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아동학대'를 메인으로 다룬 소설은 아니지만,
주인공인 Eleanor에게 불우했던 어린 시절은
어른이 된 시점에서도
그녀를 아웃사이더로 머물게 한 주된 원인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분명 이 시점에서 한번쯤은
자세히 공부를 해 볼 가치가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저의 원서리뷰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로 꾸며보면 어떨까 합니다.
유튜브 링크는 이곳을 확인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RY1YETm-lZg
원서 속 Eleanor의 이야기 :: p.288
School had been a place of refuge.
Teachers asked how you got your cuts and bruises,
sent you to the nurse to have them dressed.
The nit nurse combed your hair gently,
so gently, said you could keep the elastics
because you’d been such a good girl.
School dinners.
I could relax at school, knowing
Marianne was at nursery, safe and warm.
The little ones had their own special peg
to hang their coats on.
She loved it there.
신체적인 구타나 학대는 분명한 아동학대입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상처나 멍을 보고서 판단이 가능하죠.
누구나가
'아, 저건 학대야'라고 볼 수 있는 정황들은
판단이 비교적 간단합니다.
위의 일련의 예시들은,
미국에서 주마다 약간의 나이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만12~13세 미만의 아이가 보호자의 동반없이 혼자 행했을 때
아동학대'로 신고가 들어가는 사례들입니다.
'저게 무슨 학대야?'라고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위의 사례들은 '방임'에 해당되어
'아동학대'로 처벌받을 수 있는 사례들로 구분됩니다.
솔직히 만12~13세는
우리나라 나이로 하자면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2학년의 나이인데요,
우리가 생각할 때-
혼자 버스도 못타고,
혼자 심부름도 못가고,
혼자 집에 못있을 이유가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우리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요?"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조금 멀리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면서,
원래 살던 집에서 버스로 등하교를 시작했어요.
혼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학교로 가는 것은
초반에만 조금 낯설고 어려웠지-
어린 나이에도 혼자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또, 초등학교 저학년만 되어도
동네 마트 (근처에 있는)에
엄마 심부름으로
"콩나물", "우유", "계란" 이런 것들 사러갈 수 있지 않나요?
그 심부름을 할 때 엄마가 통크게
"잔돈은 너 가져!"라고 허락하시면
천하를 다 얻은 듯 기뻤던 기억..
우리에게는 있지 않나요?
^_________^
엄마가 잠깐 마트에 다녀오신다고 했을 때,
집에 혼자 머물렀던 기억.
한번쯤은 있으시죠?
하지만 미국에서는
만 12, 13세 이상이 될 때까지는
늘 부모의 보호를 엄격하게 법률상으로 규정짓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법률적이고 히스토리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길게 설명하면 지루하고 재미가 없을 거 같아요.
따라서,
짧게, 중요한 부분만을 선정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고 의무자 (Mandated Reporter)
미국에서는 아동보호법률에 있어
'신고 의무자'라는 제도가 있는데요,
이 제도를 뉴욕주 법에 의거해 설명해보자면,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직업종사자 대다수 (교육기관의 선생님, 베이비시터 등등)는
아동방임, 학대, 혹은 성적인 학대가 의심이 된다면 신고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아이의 주변 사람들이
아이를 관찰한 후에
학대나 방치가 의심된다면
아동보호국 혹은 아동서비스국에
전화를 걸어 신고할 수 있습니다.
원서 속 Eleanor의 이야기 :: p.288
It wasn’t long after the picnic that
Mummy found out
Mrs. Rose had been asking about my bruises.
We were homeschooled after that,
all day every day—
no more escaping from nine till four,
Monday to Friday.
이 책에서도 Eleanor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관찰 대상이 됩니다.
멍이 들어 오는 아이.
상처를 지닌 아이.
정상적인 가정의 틀안에서 자라나고 있지 않은 듯한 아이.
어렴풋이 가정폭력과 학대를 눈치챈 Mrs. Rose 선생님은
이런 저런 물음을 Eleanor에게 건네고,
어린 Eleanor는 자신을 믿어주는 선생님에게 수줍게 답합니다.
하지만 너무 순진했던 것일까요?
이런 과정을 Eleanor의 엄마가 알게되고,
그 후 엄마는 주인공과 여동생을
홈스쿨링을 시킨다는 명목하에
학교에 보내지 않기로 합니다.
가장 안전하고,
가장 자유로웠던
주중의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시간이
더는 이 두 아이에게는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부분은 '어른의 의무'라고 생각해요.
어른으로서 나약한 '아이'란 존재를 보호해야하는 의무를
우리 모두는 인지해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I felt....safe"
'미국에서는 아동보호법이 강력해서, 신고가 되면 문제가 심각해진대.'
'미국은 아동학대로 신고되면 경찰서에 가나?'
'미국에서 아이랑 트러블이 생겨서 아이가 아동학대로 신고를 했을 경우, 부모는 어떻게 해야하지?'
등등등
신고가 되었는데-
차후에 어떤 과정들이 벌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인터넷에서 찾은 플로우 차트 하나를 소개해볼게요.
뉴욕주에서 올려놓은
아동학대 또는 방치시 신고과정과 차후에 대한 흐름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친절하게 한국어로 설명이 되어 있네요 ^^ 늠 좋아!! ^^)
예시적인 시나리오로 이해를 도와볼게요.
이웃사람, 혹은 학교 선생님이
무언가 의심쩍인 내용을 아이로부터 발견합니다.
↓
전화로 아동보호국/서비스국에 신고를 하죠.
↓
신고 후에는
케이스를 전문가에게 배정합니다.
↓
배정받은 전문가가 아이의 보호자에게 24시간 이내에 연락을 취합니다.
이 경우, 전화 후 방문을 하거나
아니면 불시에 방문이 가능합니다.
↓
60일간의 조사를 통해 판단을 하고,
아동학대의 근거가 있는 경우는
정도에 따라
부모와의 분리 혹은
심리치료 권장 등으로 처리됩니다.
*
대부분의 경우는 근거가 없더라도
심리치료는 권장하는 분위기입니다.
***
이외에도
미국은 경찰서에 아동관련 상담사가 상주합니다.
혹시라도 가정폭력이 신고되면 아이들은 따로 상담을 받게 되고요.
'아동학대'로 신고가 된다면,
사실 그 상황이 오해의 소지가 있더라도
이 케이스 안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들은 심각하게 사건을 인지하고
부모와 아이들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습니다.
60일이란 조사기간 동안
불심 방문도 있을 수 있으며,
소셜 워커 (social worker)의 중재가 필요한 경우도 있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23년을 살았던 한국말이 편한 한국 사람이지만,
제 딸아이는 미국에서 태어나 지금도 영어가 편한 미국 아이입니다.
이런 가정들이 미국엔 많아요.
부모가 이민을 와서 일하며
아이를 낳아 키우는 케이스죠.
부모는 자신들이 태어나고 오랫동안 생활했던 모국어가 더 편하고
아이는 미국에서 낳고 자랐으니
부모의 모국어보다 영어가 훨씬 편합니다.
문제는 부모가 모국어와 미국내의 문화적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오해할 소지를 지닌 자신들의 모국어나 영어로
고스란히 아이에게 자신들의 충고와 의사를 전달할 경우에 생기곤 합니다.
아이는 1차적으로 스스로 혼란을 겪게 되고
아이의 이해 정도와 영어라는 언어로 타인에게 전달되었을 때
'아동학대'로 정황이 의심이 가 신고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 한인 커뮤니티에서 우스개 소리로 전해오는 일화가 있어 소개해볼게요.
우리는 자라면서 아마 이런 말... 한번쯤은 듣지 않았나요?
한국에서 낳고 자란 우리의 어린시절 기억을 떠올려 볼까요?
어제 엄마한테 혼난 후에 친한 친구네 놀러갑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죠.
"나 어제 엄마한테 혼났는데, 또 그러면 벌거 벗겨서 쫓아낼거라고 하셨어."
이 말을 들은 친구가 그날 저녁 자신의 엄마에게 친구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엄마, XX이가 어제 엄마한테 혼났대.
근데 걔 엄마가 또 그러면 벌거 벗겨서 쫓아내버린다고 했대. 킬킬킬"
그냥 우리에게는 가벼운 일상적 에피소드고 가십이죠.
이걸 듣고 친구 엄마가
- 심각하게 상황을 생각해 경찰에 신고하거나
- 아이의 친구 부모님에게 전화해 따지지는 않습니다.
근데 미국에서는 이 부분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당장 '아동학대'로 신고가 들어갈 수 있고,
멋모르고 있다가 불시 검문하듯
아동보호국에서 나온 조사단을 집에 들여야할지 모릅니다.
신체적인 학대 뿐만이 아니라
언어적인 학대까지도 엄격하게 처벌하고 있다고 이해하실 수 있겠지요?
제가 아이에게 자주하는 협박인데-
앞으로는 조심해야겠단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한국적인 마인드와 문화에 더 익숙한 저와 남편이
미국에서 낳고 자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Eleanor는 굉장히 특별했습니다.
그냥 Unique 그 자체였어요, 제게.
초반에는 '딱 제가 싫어하는 스타일'이어서
진도가 팍팍 나가진 않았습니다.
전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 좋아요.
근데 Eleanor는
말하는 뉘앙스나 행동이
제 눈에는 너무나도 노멀해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주인공이 제 곁에 있다면,
제가 일하는 회사의 동료였다면,
가끔 남편에게 뒷담화를 할 수밖에 없는 주변인이 되었을거에요.
하지만 뒤로 갈수록
그녀의 과거와 배경을 알게되면서
Eleanor가 이해되고 불쌍해졌어요.
ㅠ.ㅠ
어찌보면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로부터 철저하게 숨어살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아웃사이더같은 성격은
엄마로부터의 어린시절 학대와
겪지 않아도 되었을 재난,
그리고
위탁 가정에서 생활하며 겪은 외로움과 배신감이
주된 원인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 지나가며 본 영상 속에서 심리학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부모가 된 지금,
딸 아이에게
저의 유전자가
제가 아이를 키우며 보여주는 말과 행동이
75%의 성격 형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소름이 끼치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미국에서의 아동학대 신고와 처벌에 대해 다시 한번 공부해 볼 수 있어 좋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좀 더 책임감있는 양육과 교육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던 시간이 된 것 같아요.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충분히 홀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책임감있게 보호해주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어요.
"우리나라에서 어린 아이들을 가장 사랑했던, 사랑한 사람은 누굴까?"
누굴까요, 여러분?
.
.
.
.
전 개인적으로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주옥같은 어록들을 마지막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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