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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버티는 게 전부였다.

by 이해하나

오늘 아침,

비가 내려 우비를 입고 걸어서 출근했다.

우비 자락이 바람에 펄럭이고,

신발은 서서히 젖어들었다.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익숙한 기분이었다.

빗속에서 묵묵히 걷던 동기들과의 걸음,

물먹은 워커를 끌고 걷던 그 시절.


그때는,

버티는 게 전부였다.


시간이 지나,

같은 비를 맞으며 떠올릴 장면이 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

오늘은 아주 특별한 하루다.


이 비를 핑계로

잠시 멈춰서,

오늘의 나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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