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떠난 엄마 생각에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이어지는 통곡 속 지옥이 바로 내 곁에 있다.
엄마와 자식의 연은 대를 이어도 변치 않는 본능이 작용하나 보다.
어둑해지는 저녁 무렵 찾아온 엄마 잃은 슬픔이 내 온 마음을 휘젓는 날이면 기다렸다는 듯 아들의 전화가 울린다.
상한 마음을 아들에게 들키기 싫어 괜찮은 척 대답해도 아들은 용케도 알아차린다.
"엄마!! 목소리가 왜,, 별 일없죠"
아들의 한 마디에 무방비로 터지는 울음은 후회 많은 딸이 되어 소나기처럼 쏟아진다.
전화기 너머로 통곡하는 엄마의 슬픔을 고스란히 느껴버린 아들은 또 얼마나 아플까.
진정하고 괜찮다는 문자를 보내려는 순간 아들이 보낸 장문의 편지가 감동이 되어 또 한 번 눈물 바람하는 엄마를 만든다.
" ᆢᆢ 엄마 나도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어.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하며 우는 엄마 마음 알아요. 하지만 나는 그런 엄마가 너무 걱정이 돼. 너무 많이 울지 말고 계세요. 내일 엄마한테 갈게요. 우리 할머니 좋아하는 꽃 가지고 다녀와요. 그리고 아들이랑. ,,"
엄마를 그리며 우는 딸과 자신의 엄마를 위로하는 아들, 분명 세상의 위대한 인연이고 아름다운 축복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피할 수 없어 더 안타깝고 허무한 삶이 인생 인가보다.
이생에서 갈라놓은 인연 다시 한번 모녀의 끈을 맺을 수만 있다면 구구절절 우리 엄마가 못다 한 말들을 원 없이 들어주며 다음 생엔 내가 엄마 되어 진심 효녀노릇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