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멈춘다는 수능이 끝나자
기다린 듯 첫눈 예보가 전국에 내린 날, 하늘은 찌뿌둥하게 흐려있어 눈이 올까 싶었다.
점심 먹자는 후배와 이른 점심을 수다를 반찬으로 즐겁게 마치고 나온 순간 식당 밖 세상은 팝콘 같은 함박눈으로 뒤덮이고 있었다.
"세상에 진짜 첫눈이 오네"
"우와 첫눈이다"
"아니 무슨 첫눈이 이렇게 많이, 갑자기"
나이가 들어 세월이 흘러도 하얀 눈은 언제나 첫사랑처럼 설레고 행복한 선물이다. 우리의 표현은 달랐지만 올 겨울 첫눈에 대한 느낌은 반가움과 즐거움 그 자체였다.
오후 늦게 기상청 안내문자가 날아왔다.
눈 예보와 도로결빙에 주의하라는 친절의 공지다.
나이 들어 할머니가 된 후배도 어린 손녀도 구분 없이 환호하는 눈은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에게 기쁨이지만 걱정으로 막고 싶은 사람들도 있으니 세상 이치가 그런가 보다. 흰 눈으로 뒤덮인 동화 같은 눈 세상은 제한시간이 종료되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시간의 양면 같이.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혹시 하며 확인 한 베란다 밖 세상은 역시나 흰 눈 세상이다. 찬 바람이 훅 느껴지는 것이 겨울이 제대로 왔다. 내친김에 캐럴까지 들으며 생각한다.
이 멋진 주말 누구랑 만날 약속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