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를 좋아하는 친구 말에 맞장구를 치며 유명맛집의 칼국수를 경쟁하듯 한 그릇씩 뚝딱 해치웠다.주말이라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점심시간을 피해 서둘러 먹고 나니 줄지어 기다리는 손님들이 가득했다.서둘렀던 우리의 결정에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깔깔댔다.
언젠가실크로드가 아닌 '누들로드'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면요리의 다양한 메뉴에 놀라고 화면 속 생생한 국수요리의 맛을 상상하며 침을 삼켰다.
밀이라는 재료로 각 나라마다 첨가되는 온갖 양념과조리방식이 다양한 면요리들을탄생시켰다.밀의 변신이신기했고 비슷한 듯 달라지는 국수의 차이가 이름을 결정하며 놀랄 만큼차별화된 음식이 되었다.이런 건강한 면요리가 어느 날부터 몸에 해로운 분식이 되었다. 다이어트가 건강의 필수조건인 현대인들에게 밀가루 음식은 고탄수화물과 밀의 글루텐성분으로인해피해야 할 메뉴가된 것이다.
몸에 좋다는 음식과 건강식품에 귀가 솔깃해지는 나이가 되니 음식에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그럼에도 면요리는 언제 먹어도 입맛을 돋우는 최고의 음식이니 어찌 멀리할 수 있을까.
적당히 먹고 열심히 운동하자는 나름의규칙을세웠지만 먹고 나면 편히 앉아 떠드는 수다가먼저이니 또 어쩌랴.
참기름과 깨소금 듬뿍 양념에 쪽파 쫑쫑간장고명을얹어 뜨끈하니담백한 멸치국물의 잔치국수가땡기는 날이다. 얇은 소면 크게 한 젓가락 집어새콤히 익은 김치로한 끼포식하고 싶어 진다. 여름이 성큼 다가온듯한 이 계절엔 아삭하게시원한 열무김치에 깊은 매운맛의비빔국수 또한 별미 중의 별미일듯하다.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 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