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히 Nov 30. 2023

아름답게 늙어가는 묘약    

여자의 변신은 무죄

예쁜 여자의 기준은 변한다.

분위기 있는 여자, 귀여운 여자, 날씬한 여자, 어려 보이는 여자.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미에 대한 기준달라지기 때문이다. 


나는 어디쯤에 속할까 따져보니 여기인 듯 저기는 아닌 듯 딱히 없다. 이 나이에 굳이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여자의 마음은 본능일까 속성일까.


누군가 말했단다.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모습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멋진 말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늙어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나이 드는 모습이 어찌 아름다울 수만 있을까.

젊음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 하지 않은가.


나이 들어감을 늙어감이 아닌 익어가고 깊어지며 여유로워지는 것이라고도 한다. 세월 속에서 은 많은 시간들이 조바심과 욕심을 내려놓는 어느 날의 나를 만들기도 하니 맞는 말이다.


그럼에도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 내 모습이 편치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거울 속 모습에 애꿎은 세월만 탓하는 나와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도 아름다울 수 있기 바라는 또 다른 내가 수시로 들락거리며 갈등한다.


'자연스럽게 잘 살고 있는 거야.'

'아냐, 요즈음 훨씬 나이 들어 보여!'


 한 달에 한번 피부과 관리를 받는다는 연예인이 부러운 것은 변해가는  모습이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고 깊은 주름의 시니어 작가의 인생다큐가 감동인 그날은 더 늙었을 미래가 급 기대가 되기도 다.


효과 확실하단 화장품 광고에 갈등하고 다양한 종류의 보톡스에 혹해지는  불쑥불쑥 마음을 잡아끈다. 

TV속 연예인을 보며 내 나이와 비교하는 스스로가 우습지만 늦출 수 있다면 가능할 때까지 젊고 싶고 건강하고 싶다.


90이 넘은 이길여 박사만큼은 아니어도 곱게 나이 들며 건강한 젊은 노인이 되고 싶은 마음욕심이 아닌 진심인걸 어쩌랴.


극성스럽게 무덥던 여름에서 가을이 잠깐 머무나 싶더니 세월은 쏜살같아 12월이 코 앞이다.

바뀌는 계절 나도 변화해야 할까.

진시황이 찾으려 했다던 불로초 같은 묘약으로.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 하지 않던가.



매거진의 이전글 나의 꿈은 할머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