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인 대화를 통해 살펴본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의 시간
이직을 한 지 어느덧 2년이 흘러, 내년이면 8년차가 되고 꼼짝없이 시니어의 구간에 진입하는 시기이다. 내가 처음으로 이직한 회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원해왔던 회사들 중 한곳이었다. 어떻게 보면, 오래 전부터 원해왔던 회사에 들어왔으니 내 기준에선 '이직 성공'이란 개념으로 봐도 무방했다. 어떤 회사를 들어가고 싶다라는 목표를 최우선순위에 두다 보니, 괜히 그것을 이루고 나니 꿈이나 목표가 사라진 듯한 기분이 들어 한동안 방황을 하기도 했다. 첫 이직이라 적응에 대한 고민의 시기도 분명 있었겠으나, 여전히 아직도 어디에 더 마음을 두고 일에 집중을 해야할지 감을 잡기가 어려웠었다.
나의 특성 상, 목표가 있어야만이 조금더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보니 그런 부분이 부재하면서 목표의식 없이 주어진 일들을 처리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조금씩 마음 정착할 곳이 부재했던 것이다. 내가 원하는 커리어의 정점이 결국 어떤 회사를 가야지 라는 것에만 그치는 부분이 아니었을텐데, 내가 어떤 커리어를 줄곧 잘 가꾸고 싶어하는지 조금 더 본질적인 개념에서 고민할 필요가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상 목표 설계에 있어서의 오류가 있었던 것이다. 어떠한 목표를 설계할 때에는 단순히 눈에 집히는 단기적인 계획 뿐만이 아니라, 내가 어떤 기획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정체성이나 그외 장기적인 목표도 함께 설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전에도 어떤 기획자가 되고 싶은가, 에 대해 고민과 성찰을 오래하고 얻어낸 해답도 있었겠지만 오랫동안 상기하지 못하다 보니 잊고 있었던 기억이었다.
최근, 전회사에서 내가 매우 잘 따랐던 두 분의 업계 선배님을 만나뵈었다. 그리고 요즘의 내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다소 상반되면서도 비슷한 결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아직까지 조금더 열심히 해봐도 된다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는데, 대표님의 역량 개발 팁을 들으면서 다시 한번 스스로 스터디를 해보고 조금더 진심을 다해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단순 인정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선에서 해볼 필요가 있음을.
전회사에서 생활할 때에는, 그리 어렵지 않게 주변에 이런 선배님들이 많아 동기부여가 자주 되고 환기를 시킬 수 있었다. 그당시에도 이런 시간들이 매우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졌었는데, 막상 최근에는 더 절실히 깨닫고 이렇게 주기적으로 생산적인 대화할 시간을 가져야만이 나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고 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나만의 커리어 리추얼로, 선배들과의 만남을 분기별로라도 주기적으로 가져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