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사
때죽나무 꽃이 지니
감나무 꽃이 핀다
계절은 참 착실히도 흐르고 반복된다
삶은
정리하고 싶은 것들은 지리하게 정리가 안되고
정리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언제나 예기치 않은 순간에 정리되 버린다
너가 떠난 자리에
꽃이 지고 다시 피고 다른 것에 자리를 내주다
다시 그 자리에 꽃이 핀다
때죽나무 꽃이든 감나무 꽃이든
너가 있는 곳을 향해 자라니
너도 꽃을 보고 있겠구나
보고싶다
보고 있구나
내려놓고 싶어서도 내려놓지 못해서도 아니었습니다. 되돌아보니 그저 좋아 썼습니다. 가장 나다울 수 있는 행위이기에 글을 씁니다. 그 종착이 타인을 위한 글쓰기이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