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빛

by ECONN 에콘



쉬를 하는데 올챙이 같은 핏멍울이 변기를 핑크로 물들인다.


거의 60일 만의 생리다.

ㅆㅂ 끝난 줄 알았는데, 폐경이 아니네.

일어서며 보니 팬티는 붉은빛이다.


난 이제 팬티를 빨아 삶는 일은 하지 않으니 쿠팡에 팬티를 검색해 볼 심산이다.

문득 버려야 할 팬티를 보니 내가 언제 씻었던가 생각이 든다.

3일…

난 하루에 세 번은 씻는 여자였다.

일어나 나가기 전(혹은 나갔다 와서), 자기 전,

뒷물을 너무 자주 해 산부인과에서 “좋은 균이 없어요. 덜 씻으세요.”했던 깔끔에 유난 떨던 여자였다.


근데, 내 팬티는 붉다.

괜히 고개 숙여 부러 맡아본 냄새는 붉은 생선 같다.


어느 순간 내 베갯잇은 갈지 않고 수건을 깐다.

내 누운 자리가 어느 고독사의 죽음을 비출 때 비추던 누웠던 자리의 황망한 색깔인 황갈색을 띨까 무서워서이다.


난 이미 변한 황갈색자리에 누워 무슨 이야기를 적는가 하면..







공황이다.

뮤지컬을 끊고, 극장을 가고, (권유에 곁들인 의지)

난 숨 뱉으려 노력을 했다 생각하는 그 어떤 ‘공간’에

남들은 숨 쉬고, 팝콘을 먹고, 감독의 포인트에 웃고, 울더란 것이다.


주변인들은 나가야 한다고 그래야 나아진다 권유한다. 그들은 모른다.

내가 나섰을 때 곁에 선 그들의 들숨이 내 날숨 공기 한 조각을 또 빼앗았다는 것을.


이제 약을 복용한 지 1년 반.

일어서고 싶다.


팬티가 내 공황같은 붉은빛이기 전에

아랫배가 부풀어 나 생리하나…

딱 그 정도.


지인에게 폐도

내 패도 아닌 이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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