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안에서 바라본 인생의 속도
기차 안에 앉아 창밖을 바라본다.
풍경은 빠르게 지나간다.
나무, 집, 논, 길…
모든 것이 쉼 없이 스쳐 지나간다.
가끔은 간이역에 멈춘다.
그제야 비로소 풍경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순간도 길지 않다.
다시 기차는 출발하고, 풍경은 또다시 흐른다.
삶도 그렇다.
우리는 일상의 루틴 속을
멈출 수 없는 속도로 살아간다.
가끔 사건이 생기고,
가끔 숨을 고를 틈이 생긴다.
그 순간,
시간은 마치 천천히 움직이는 것처럼
우리 마음에 이야기를 새긴다.
그렇게 한 장면씩 마음에 머물게 된다.
여행도 그러하다.
빠르게 움직이던 삶이
에너지를 잃을 때
우리는 조용한 간이역처럼
여행지에 멈춘다.
그곳에서
몸과 함께 마음도 쉬게 된다.
움직임은 느려지고,
생각은 깊어진다.
그리고 다시,
기차는 움직이고
우리는 일상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재정비된 마음,
새로 채운 에너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속도를 안고
삶이라는 긴 여정을 계속 달려간다.
창밖 풍경은 여전히 흐르고,
나는 그 흐름 속에서
잠시 멈춘 기억을 꺼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