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루틴, 변하지 않는 아침

밥이 있는 하루

by 선율

나는 하루 중 아침을 가장 좋아한다. 아직 세상이 조용히 숨을 고르고 있을 때, 나만의 리듬으로 천천히 하루를 여는 그 시간. 한때 나의 아침은 언제나 토스트로 시작되었다. 식빵을 토스트기에 넣고, 딸깍—작은 소리와 함께 익숙한 기다림이 시작된다. 곧 구워지는 빵 냄새가 집안을 감싸고, 나는 그 고소하고 따뜻한 냄새 속에서 천천히 눈을 뜨곤 했다.


그 시기의 나는 좋아하는 스프레드를 발라 토스트를 먹고, 커피 한 잔을 곁들여 식탁에 앉았다. 아주 단순한 조합이었지만, 그 조용한 아침의 의식은 내 하루를 부드럽고 경쾌하게 열어주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스스로를 다독이고, 하루를 잘 살아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문을 나서곤 했다. 아침이라는 시간은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그 시절 나는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아침에 토스트를 굽지 않는다. 다른 루틴이 생겼다. 밥을 먹는 날도 있고, 요거트에 과일을 얹어 간단히 먹는 날도 있다. 때로는 조용히 차를 우리기도 한다. 나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침 루틴도 함께 바꾼다. 정해진 행위 같지만, 루틴은 내게 늘 유연하다. 그날의 나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나를 깨우는 것, 그것이 나의 아침이다.


가끔은 그리운 냄새가 있다. 한참을 그렇게 빵을 굽고 향으로 아침을 열던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언젠가 다시 그 냄새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아침이라는 시간은 이렇게 매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그것을 좋아하는 내 마음만은 달라진 적이 없다. 변해가는 루틴 속에서도, 내가 아침을 맞는 마음만큼은 언제나 같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으로 하루를 연다. 그리고 그 마음이, 어쩌면 가장 변하지 않는 아침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이전글혀끝의 기억: 음식이 데려다 준 나의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