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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텅 빈

by 김희영


시끌벅적한 공간 안 두 사람만의 세상은 조용하다

어색하고 텁텁한 공기를 거닐며 먼저 입을 뗄 생각을 않는다


한 사람은 창밖을,

한 사람은 동그란 찻잔의 둘레를 손끝으로 닦는다


한 사람이 차를 마시자,

한 사람은 가만히 두 손을 그러 모은다


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한 사람이 그 사람의 옷자락을 붙잡는다


가지 마

뱉었을까, 삼켰을까

둘만의 적막을 벗어난 사람이 시끄러운 분위기 곁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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