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공간 안 두 사람만의 세상은 조용하다
어색하고 텁텁한 공기를 거닐며 먼저 입을 뗄 생각을 않는다
한 사람은 창밖을,
한 사람은 동그란 찻잔의 둘레를 손끝으로 닦는다
한 사람이 차를 마시자,
한 사람은 가만히 두 손을 그러 모은다
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한 사람이 그 사람의 옷자락을 붙잡는다
가지 마
뱉었을까, 삼켰을까
둘만의 적막을 벗어난 사람이 시끄러운 분위기 곁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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