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5. 공간의 주기

by 김희영
alec-douglas-iuC9fvq63J8-unsplash.jpg


지구의 나이에 따라, 계절도 한 바퀴 돌았다

당신과의 약속도 맴돌아 어느덧 가을에 닿았다


어느 남녀의 이별은 내게 불똥을 튀었다


당신을 만나지 못한 천일

멀어져갔던 뒷모습만큼 희미해져버린 기억


지구가 시간을 잉태할 때

내가 앉은 이 공간도 따라 변했다


테이블의 위치도 옮겼고

메뉴도 수차례 뒤집어졌고

내 키도 훌쩍 자랐다


아니

어떤 것은 그대로 있었다

그건 오로지 내 마음뿐이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76597729?


keyword
작가의 이전글4. 텅 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