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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J의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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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J Sep 13. 2015

겨울이 오는 풍경


둥글게 짝을 지은 잠자리

어깨를 짓누르다

홀연히 날아간다

어느덧 스며든 음산한 기운에

옷깃을 여미며 올려본 하늘이

평소달리 무거워 보여

비가 오나

처마 밖으로 내민 손에

마지막 잎새

비틀대다

손뼉을 맞춘다

바람결에 조용히 춤을 추는

발가벗은 나무가

외로이

거리를 바라본다

찬 공기를 휘감으며 달리는

자동차들 사이로

꺼질 듯이

깜빡이는 가로등 불이

한없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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