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보다 벚꽃에 가까운, 아몬드

by 조현진
181113 아몬드_업로드용_low.jpg

저는 작은 로망이 있습니다. 나중에 주택에 살게 된다면 마당 한편에 산벚나무를 심어서, 봄철이면 꽃이 피었다 흩날리는 풍경을 즐기고 싶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만약 제가 따뜻한 유럽이나 캘리포니아에 살게 된다면, 산벚나무 대신 아몬드나무를 심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몬드는 도토리를 맺는 참나무류나 호두나무와 가깝게 느껴지지만, 산벚나무처럼 벚나무속(Prunus)에 속하는 화려한 식물이기 때문이에요.



벚나무속에 속한 다른 나무(왕벚나무, 복사나무, 매실나무 등)처럼 아몬드나무 역시 봄이 되면 벚꽃을 닮은 고운 꽃을 피웁니다. 열매도 복숭아나 매실처럼 골이 있는 모양새인데, 이들보다 작고 야위었습니다. 이 열매는 다 익으면 벌어져 안에 종자가 드러나는데, 우리가 먹는 아몬드는 바로 이 종자의 딱딱한 껍데기를 벗겨낸 것입니다. 꽃도 아름답고 고소한 아몬드도 수확할 수 있다니,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렇지만 겨울이 온난한 캘리포니아, 남부 유럽, 서아시아 지역에서 아몬드를 심어 가꾸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을 나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실제로 저는 아직 아몬드를 실물로 보지는 못했고요. 아쉬운 일입니다. 언젠가는 아몬드꽃을 만나서 그림으로라도 남겨보고 싶어 집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작약 (작약과 모란을 구분하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