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업무와 연락의 폭격 속에서 살아남기

나를 먼저 찾기

by 조깡

언제나 입에 달고 사는 말.


‘너무 바쁘다.’


사실 진짜 일하는 모든 날 바쁠 순 없으니 거짓아닌 거짓말이겠지만. 언제나 바쁨은 나를 쫓아다니는 것 같다. 그리고 바쁘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의 연락을 잘 못받는다. 아마 나는 회사에서 연락 잘 안되는 사람으로 소문 나있을 거 같다.


예전에는 업무량이 많고 바쁘면 우선순위를 정해라,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해서 받으라 등등의 조언들과 각종 책이나 영상들의 내용들을 보며 그렇게 해봤었다. To-Do 리스트를 매일매일 작성해서 하나씩 지워나갔고, 못하면 내일의 내가 하기도 했고. 근데 어느 순간 부터 의미가 없다는 걸 느꼈다.


내 직무의 특성 상 너무나 많은 다수의 구성원들과 소통 해야하거나 (거의 회사 내부의 고객센터 수준이다) 이슈가 생기면 거의 아무것도 손을 못댄다. 그리고 수 많은 회의 때문에 내 일을 할 시간이 잘 없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내가 해야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해놓다보니, 진짜 중요한 일 아니면 손을 못대거나 데드라인에 임박해서 급하게 쳐내게 되더라.


그러다보니 점점 계획적 업무 처리 보다는 그 시점에 가장 급한 일, 중요한 일을 먼저 해결하는 방향으로 방법을 바꿨고, 계획을 포기한 대신 순간순간의 집중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방법의 최대 단점은 업무를 한번 놓치면 다시 앞자리로 돌아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덜 중요한 업무들은 거의 손 놓다 시피 되는 경우도 많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내가 회의를 하는지, 커피를 마시는지, 보고를 하는지 알 길이 없다. 전화 하면 회의중이라 안 받고 보고중이라 못 받고.. 예전에는 그러한 전화들이 너무 마음의 짐이었다. 나 때문에 상대방의 업무가 진행 안되면 어쩌지? 상대방들도 힘들텐데. 라는 생각에 나를 갈아넣었다.


그러다보니 번아웃 같은 것이 찾아 왔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찾은 내 나름의 해법은 내가 뭔가를 집중해야하는 순간에는 전화를 받지 않기로. (진짜 상대방에게는 예의 없는 행동이다) 전화가 오면 메일이나 메세지를 남겨달라고 한다던지, 나중에 통화하자고 한다. 그리고 모르는 전화번호는 안받는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의 전화를 받을 여유도 없을 뿐더러, 뭔가 문제가 있거나 상대가 급하면 메시지를 남긴다.


어떻게 보면 정말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는 없는 방법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있어야 남이 있는 것. 내가 중심을 잡고 내 일을 할 수 있어야 남의 부탁, 협조요청에 응할 수 있다. 내가 해야하는 업무라해도 진짜 고민, 기획해야하는 업무 외에는 결국 의사결정이나 타 부서의 확인 요청 사항에 대한 피드백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이제는 만약 피드백이 늦거나 업무를 못챙기면 ‘내가 이런 상황이니, 나와 업무를 할때는 이렇게 해주시면 좋겠다’ 고 상대방에게 먼저 얘기를 하는 편이다. 며칠 전에도 디자인팀에서 한달 전에 보낸 메일을 나는 읽지도 못했고, 상대는 보내놨는데 답장이 없으니 계속 기다렸단다. 그래서 사과한 후 제가 피드백이 없으면 중간에 한번 재 확인 요청을 좀 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렇게 소통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 나름대로 노력하는 방법인걸로...


아무튼 모든 업무나 연락은 효율을 기하는게 1순위다. 하지만 효율적인 방향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바쁜 순간도 있기마련, 자신이 너무나도 바쁘다고 생각되면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돌아볼 필요도 있지만, 바쁨에 잠식되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자기만의 탈출구(?) 같은 마인드 셋(mind-set)도 필요할 것 같다.


전국의 모든 바빠 죽겠는 직장인 및 근로자 여러분들

업무로 바쁜건 나쁜게 아닙니다.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은 것일테고

그 노력은 업무 성과나 매출로 돌아올겁니다.

바쁨에 무너지지 마시고 수 많은 연락에 지치지마시고

스스로 그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그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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