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하면서도 다른 두 단어
퇴사를 앞둔 마음이라고 하지만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내가 하고 떠나야겠다고 생각한 일들을 아쉬움 없이,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떠나는 게 내가 해야할 최선의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근데 그 속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이 마음을 힘들게 한다. 어떤 것 때문에 공허함이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냥 마음이 ‘허하다’. 내가 이렇게까지 아둥바둥해서 마무리를 하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고,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바보인건가?? 어짜피 집에 가면 그만인데??
더 힘든 것은 그 공허함 속에서 느껴지는 외로움이다. 일전에 회사의 친한 과장님과 이런 ’외로움‘을 주제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서로가 느낀 외로움의 종류는 달랐지만, 둘다 이런 뭔가의 고립감을 느꼈을 터.
나를 걱정해준다고 하는 얘기들과 사람들의 행동이 정 반대로 다가올 때, 나의 성의가 누군가에게 이용 당할 때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런 시점에 혼자 남아있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렵다. 텅빈 공간에 홀로 서있는 나를 보는 것 같다.
이 외로움이 생각보다 어색하다.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어 어색한 것이 아니라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어색함인 것 같다. 밝은 공간에 서있는 듯 했지만 내가 서있는 곳만 밝아보였던 것이고, 내가 있는 곳 외의 그늘에서는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나를 구경하듯 쳐다보는 그런 느낌이다. 모르겠다 그들이 나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떻게 구경하는지.
거기에 더해 조금 더 힘든 것은 위에 얘기한, 조명아래 혼자 서있는 느낌이 들어서 주변을 돌아보고자 했던 순간에는 언제나 혼자였던 것 같다. 분명 내 마음의 상태가 건강하지 못하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테다. 하지만 그 순간 만큼은 공허함 속의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 같다.
그런 환경에 처하게 된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행동에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하지만 그 이유을 자각하는 것과는 별개로 외로움을 느끼고 이겨내는 것이 영 쉽지는 않게 느껴진다.
이 마저도 시간이 지나면 한 순간의 어려움으로 치부될 것이고 더 늙은 내가 봤을 때 어린 날의 고민, 어려움이었을 것이다. 내가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을 외로움이 아닌 다른 감정으로 풀어내보던지, 아니면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내가 움직이던지 해야할 것 같긴 하다.
아무튼 많은 업무와 약간의 스트레스가 날 생각보다 지치게 하는 요즘. 이런 글들을 통해 내 내면을 돌아보고, 쏟아낼 것은 쏟아내면서 또 한번 마음 정리를 해본다.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