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삐 온종일 움직이다가 떨어지는 땀에 잠시 멍해져 있을 때,
바람이 불어왔다. 날 리 없는 가을향기를 가득 머금고.
낙엽은 그대로인데 바람만 바뀐 듯 그렇게 불어왔다.
늦은 가을장마에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지만,
그래. 가을이다.
가을은 변하기 참 좋은 날인거 같다.
그냥 온종일 침대에 파묻혀 있고 싶은 의욕 없는 날도 있고,
하늘이 너무 이뻐서, 바람이 좋아서 멍하니 쳐다보는 날도 있고,
길을 걷다가 들리는 구둣발 소리,
지나가는 차 소리,
들려오는 것들이 하나같이 다 좋아서
또 어떤 소리를 듣게 될지 설레하며 걷는 날도 있다.
매일, 매 순간이 다른 생각, 다른 감정들로 뒤덮여
우울하기도, 즐겁기도 한 날.
오늘의 나는 모자란 잠에 살짝 취했고,
흐린 구름이 살짝 가린 하늘이 좋아서 쳐다보았고,
매미의 마지막 연주 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다가온 가을의 냄새 섞인 날,
안녕합니다. 당신의 가을은 어떤가요?
당신은 오늘 안녕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