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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May 04. 2024

나는 달에 홀려 그 일을 하고 말았다

2024.5.4.


"아..."

"..."


산들바람을 닮은 어색함이 잠깐 불었다.

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습기를 잃어가는 입술이 옴짝달싹,

불안을 더해가는 가슴이 두근두근,

갈 곳을 잃어버린 눈길이 갈팡질팡.


시내가 잘 내려다보이는 뒷동산 작은 공원,

시계탑 아래 벤치에 앉아 달빛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어느새 입을 맞췄다.

누가 먼저 시작했을까, 누군가 봤을까.

뭐,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지.

우리 썸을 탄 지는 좀 되었지 아마.

정식으로 사귄 지는 얼마 안 되었고.

그래도 알고 지낸 건 정말 오래되었네.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지?


익숙한 설렘, 설레는 익숙함이

물에 소금이 녹듯 그들 마음속에

사르륵 스며들었다. 지금껏 살짝

손만 잡았었는데, 아아, 나는

달에 홀려 그 일을 하고 말았다.

동그란 달이 말간 노랑빛으로

구름 따라 덩실거리던 5월의 밤,

나는 달에 홀려 그 일을 하고 말았네.


https://youtu.be/nDwG2-LkXDQ?si=QY2Jvt9W2WQ-IUx0

나는 달에 홀려 그 일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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