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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May 05. 2024

그녀(그)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몰았다

2024.5.5


터질 것 같은 엔진 소리,

얼굴에 착 달라붙은 선글라스,

머리를 감싸며 반짝이는 헬멧,

진짜 살갗처럼 자연스러운 가죽 재킷,

완고한 듯 빈티지한 짙은 색 청바지,

페달 위로 한껏 멋을 낸 블랙 슈츠까지

시가지를 달려 나가는 거대한 오토바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창 내리쬐는 햇살의 폭포는

그 사람과 바이크를

착, 훑어 냈다.


세상 얌전할 것 같은 그 사람,

이젠 취미를 넘어 일상이 된 라이딩.

그녀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몰았다.

와, 멋지다. 내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나도 타보면 좋을 것 같은데 살짝 겁도 나.

저 정도 크기면 꽤 안정적일 것 같기도 해.

엔진의 떨림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다.

나중에 한 번 태워달라고 말을 걸어볼까.

안전하게, 그리고 멋지게 잘 타기를.

멀어져 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바람을 타고 흩날려갔다.


https://youtu.be/8S6Sjs6WXKY?si=u-LxEP0BIZupJHgB

그녀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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