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 아이에 대해 써라

2024.5.23.

by 친절한 James


새근새근 잠든 아이,

아기 침대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그러다 다시 고요한 숨소리.


아기가 잠들었다.

목욕과 마지막 수유를 마치고

꿈나라로 방금 떠난 작은 아기,

오늘도 잘 먹고 잘 놀았니.

오늘 밤에는 어떤 꿈을 그릴까.


아기방을 꾸미면서

아기 침대도 마련했다.

신생아 때부터 쓰던 이동 침대는

이제 작아져서 안전 가드가 있는

고정식 침대를 장만했다.

머리맡에는 카메라도 달았다.

스마트패드와 연동해

밤낮으로 볼 수 있다.

잠들 때나 씻을 때

패드를 가지고 다니며

아기를 지켜본다.


누군가 잠든 모습을

이렇게 오래 보는 경험,

앞으로 또 겪을 수 있을까.

아직 배밀이는 어렵지만

뒤집기는 자유로워

침대 곳곳을 누비며

때로는 요가하듯,

필라테스하듯

다양한 자세를

취하는 아기.

오물오물 입술,

꼼지락 휘리릭

저 작은 손과 발,

귀엽고 사랑스러운

몸짓의 교향 협주곡.


아직 해가 떠오르지 않은 새벽,

몸을 뒤척이며 잉잉거리는 아기,

육아서 말대로 조금 기다리다가

안 되겠다 싶어 아이 방 침대로 갔다.

곁에 앉아서 아기를 지켜보다가

옆에 누워 아기를 토닥였다.

그걸로는 부족해서 자리에 앉아

아기를 안고 천천히 흔들었다.

그러면 보통 잠에 들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일어서서

아기를 안아준다.

그래도 부족하면 이제

방을 사뿐사뿐 걸어야 한다.

오늘은 걷는 단계까지는 아니고

잠깐 서서 안아주니 잠들었다.

침대에 내려놓는 것도 조심조심,

이때 많이 깨는데 오늘은 잘 잤다.

이제 기상 시간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았네.

담요를 덮고 아기 옆에 누웠다.

아기를 바라보며 옆으로 누웠다.

오구오구, 잘 자는구나. 사랑해.

나도 이렇게 어릴 때가 있었지.

이렇게 나를 돌봐 준 분도 있었지.


그러고 보니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보살핌 덕분에

잘 자라서 살아가고 있네.

이런 게 내리사랑인 걸까.

지금은 곁에 없는 사람도,

아직은 곁에 있는 사람도,

내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밤낮으로 애 많이 쓰셨겠다.

눈가가 뜨거워졌다.

사랑의 물결에

마음이 닿아

적셔졌다.

촉촉이.


아기야, 너 덕분에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부끄럽지 않은 성인이 되어야지.

아기 볼을 찬찬히 쓰다듬는다.

건강하게 잘 자라자. 사랑해.

아, 이제 해가 밝아온다.

오늘도 행복하자.

감사합니다.


https://youtu.be/H9yT0EUKBJI?si=6I70RdYTJFMrcEKB

자고 있는 아이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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