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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James Jun 26. 2024

불면에 대해 써라

2024.6.26.


잠에 든다는 것,

현실의 활동을 잠시 멈추는 휴식이자

새로운 세상에 대한 탐험이다.

잠 속에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잠을 적게 자거나 많이 자기도 하는데

아예 안 잘 수는 없다고 한다.

잠이 없는 삶이란 얼마나 고단할까.

단잠과 쪽잠, 듣기만 해도 맛있다.

만약 잠에 들지 못한다면,

잠에 잘 들지 못한다면,

잠에 들어도 선잠을 잔다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일상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불면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불면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여러 신체적 문제 때문에

불면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호르몬 변화나 통증 때문에,

질병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심리적 상황도 한몫 크게 한다.

불안하거나 긴장될 때,

걱정이 앞설 때도

잠들기 어려울 수 있다. 맞아.

약물치료나 정신상담이 도움이

될 수 있고 적절한 운동도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근본적 이유를 알기는 쉽지 않다.

불면을 일으키는 요인을 찾아 해소하는 것,

이것 또한 하나의 불면거리가 될 수 있을 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지. 불면이 계속되면

건강을 해치고 행복을 좀먹을 테니까.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 하지 않을까.


잠 못 드는 하루가 쌓일수록

마음의 힘듬은 몸집을 키우게 된다.

그 힘듦이 커지다가 삶을 짓누르는

엄청난 바위가 되기도 한다.

불면의 밤,

가끔의 불면은,

정말 아주 가끔의 불면은

삶을 돋우는 각성제가 될 수 있다.

깊고 고요한 밤 한가운데에서

하루와 일상을 차분히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때로는 슬픔을 적시는 한숨이

방울방울 눈가를 적시는가 하면

일생일대의 중대한 결심을 앞두고

심기일전하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물론 가끔은 낭만이 되지만

일상이라면 낭패다.


살다 보면 마주하는

수많은 경험과 감정, 그리고 선택이

불면을 부르기도, 숙면을 부르기도 한다.

시소처럼 오르내리는 삶의 리듬.

인생이란

같은 가사에

다른 선율을 붙인 걸까,

다른 가사에

같은 선율을 입힌 걸까.

하나도 알 수 없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하루가 쌓인다.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불어오는 옛 추억처럼

희미한 미래가 나풀거린다.

의식의 흐름처럼 자유롭게 이어지는

수면 속에서 더 알찬 인생이

숨 쉴 수 있지 않을까.

아무 근심 걱정 없이

푹 자고 일어나면 정말 좋다.

불면이 만성이 되지 않기를,

가끔 먹는 별식처럼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먹을 수 있기를,

그대를 위해 기원한다.


불면에 대해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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