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친절한 James Aug 01. 2024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2024.8.1.


잠든다.

잠에서 깬다.

눈을 뜨고 눈을 감는다.

우리의 시간은

'사이'에 있다.

길고 짧은, 작고 큰

생각과 움직임이 모이고 뭉쳐

하루를 빚고 추억을 쌓는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바다라고 생각해 보면,

삶의 모든 부분은

파도의 물결처럼 출렁이며

수평선에 입을 맞춘다.

수평선은 바다와 하늘의 경계,

우리가 누리는 일상과

우리가 맞이할 미래가

서로에게 거울이 되고

꿈이 되어준다.

가까이에서 보면 흔들리는 곡선,

멀리서 보면 평화로운 직선이다.

곡선이 만든 직선과

직선을 이룬 곡선.

멈춘 것 같은 미래도

끊임없는 작용과 반작용의

합이자 결과로 다가온다.


이곳에서 보이는 수평선이 그렇듯

저곳에서 보이는 지평선도 그렇겠지.

고랑과 이랑이 가득한 지상도

멀리서 보면 한줄기 곧은 선으로

나타날 테니까 말이야.

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풍경을 마주한다.

산도 있고 들도 있고 물도 있지.

산은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취향이 참 가지각색이네.


세계적인 산맥 중 '히말라야 산맥'이 있다.

지구의 지붕이라는 별명처럼

세계 최고봉들이 많다.

에베레스트 산도 여기 있다.

'히말라야'는 '눈이 사는 곳'이란 뜻이다.

만년설이 잠든 곳. 그런데 이곳은

원래 바다였다고 한다.

바다생물 화석도 많이 발견된다.

여기는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부딪혀

발생했는데 지금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사람의 시간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네.

신의 모자 같은 만년설 구름이

하프 선율에 춤추듯 흘러간다.

한때 깊은 물속에서 꿈꾸던 어떤 곳이

이제는 하늘 끝자락에서 세상을 내려다본다.

언젠가는 다시 수중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영원한 것이 있을까.

하루 사는 벌레에게 일생은 하루다.

사실 하루도 지극히 사람의 관점이다.

지구 나이는 약 46억 년이라고 한다.

사람 기준으로는 그렇지만

지구 입장에서는 몇십 년 밖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자기는 아직 청춘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우주의 나이는 137억 년 가량 된다.

우주는 영원할까. 그 끝이 있을까.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다음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다르긴 하지만 닮은 듯한 날들이 지나간다.

빛바랜 과거와 불투명한 미래,

그리고 쏟아지는 현재.

그렇게 흘러가고 떠나올 순간들.

잠들면 죽고 잠 깨면 사는가.

우주가 꿈이라는 말도 있던데

잠 속의 세계가 진짜일까.

잠에서 깨면 무엇이 있을까.

죽음 뒤에는 또 다른 삶과 죽음이 있을까.

물이 땅이 되고 땅은 하늘이 된다.

사람은 바람이 되고 빛이 된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전 24화 무작위로 나열한 나쁜 습관들-루이스 젠킨스의 작품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