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가 지면 외출한다
2024.9.4.
by
친절한 James
Sep 4. 2024
"이제 나갈까?"
"그래, 옷 갈아입고 바로 나가자."
소란한 하루가 잠기고 있었다.
늦여름의 잔열이 수면 아래로 퐁당거렸다.
공기는 아직 눅눅하지만
바람은 꽤 서늘해졌네.
달이 바뀌고 해가 짧아졌다.
지난밤 내린 비 덕분일까.
우리는 해가 지면 외출한다.
퇴근하고 저녁을 먹은 뒤 산책을 했다.
한여름에는 이때에도 날이 밝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해가 지면 외출한 것이 아니라
일상이 저물면 외출한 것일까.
해가 있어도 밖으로 나갔으니까.
아무튼, 이제는 외출할 즈음 해가 진다.
상관관계가 있지만 인과 관계는 아니다.
까마귀 난다고 배가 떨어진 것 아닐 수도.
어쨌든 요즘에는 해가 질 때 외출을 한다.
우리는 거의 매일 저녁 산책을 했다.
예전 집 주위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많았다.
걷기 참 좋은 환경이었다.
같은 길이라도 그날의 날씨와 감성에 따라
풍경이 다르고 느낌도 달랐다.
걸음을 나누며 일상을 공유하고 미래를 그렸다.
다양한 생각이 장미향처럼
은은히 피어오르는 시간,
꽃다발을 감싸는 포장지처럼
다사롭고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서로가 보듬어주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지난달에 이사했다.
큰 공원이 근처에 있어서 역시 좋다.
사람들이 붐비는 이곳은
다양한 시설과 갈대길이 있어
걷기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우리가 이어 온 추억 곳곳에서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 준 곳이라
더 특별했다. 많이 다녀본 곳도 있고
가끔 거닐던 길도 있다.
앞으로 더 좋아질 장소인데 이건
우리 가족과도 비슷하네.
우리도 나날이 더 즐겁고 행복할 테니까.
기쁨의 의무,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랑을 만나고
사랑의 결실을 맺고
사랑의 마음을 더하는
소중한 기회의 디딤돌이 된다.
우리는 해가 지면 외출하는데
해가 뜰 때도, 해가 한창일 때도 그래.
롤러코스터 인생 속에서도
아름다운 기적이 샘솟는
사랑과 평화의 전당,
바로 우리 집이고 우리 가족이다.
사랑 속에서 사랑을 담아.
우리는 해가 지면 외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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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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