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친해지고 난 후에
2024.9.20.
by
친절한 James
Sep 20. 2024
사람과 만남은 하나다.
사람은 누군가를 만난다.
사람일 수도 있고
동물이나 식물일 수도 있다.
생명체뿐만 아니다.
물건을 쓴다는 것도
그것과의 만남이다.
차량이나 건물도 마찬가지다.
범위를 넓히면
시간과 공간과도 만난다.
공간이 특별한 장소가 되고
시간이 남다른 순간이 되는 때
그 만남은 의미를 더하고 빛난다.
비 오는 날 카페에 왔다.
은은한 향기와 잔잔한 음악이 반긴다.
한쪽에서는 몇 사람이 회의 중이다.
노트북과 서류를 펴고
의견을 나누며 음료를 마신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도 만남이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잇는 고귀한 일이 된다.
음식이 그렇고 공기가 그렇다.
숨을 쉬지 못하고
먹고 마시지 못하면
우리는 살 수 없다.
잠도 그렇네.
잠을 잘 못 자면 건강이 나빠진다.
잠에 빠져든다고 하는데
잠과 만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좋은 잠을 잘 만나면 좋겠다.
우리는 날씨와도 만난다.
해가 맑거나 흐리거나
비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밝고 어둡고 춥고 더운 느낌이 있다.
어쩌면 우리는
눈을 떠서 눈 감는 날까지
참 많은 만남 속에 살아가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건지도 모르겠다.
그중에서 가장 소중하고 뜻깊은 만남은 뭘까.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고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
힘든 시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영혼의 불꽃을 피워내도록 하는 것,
주어진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게끔 북돋는 것,
바로 사랑하는 가족과의 만남이 아닐까.
불합리한 현실로부터
그들을 돌보고 지키는 일,
몸과 마음을 나눠
아낌없이 내어주고 서로를 보듬는 일,
역사가 된 어제에 얽매이거나
미스터리한 내일에 불안해하지 않고
오늘 오직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도록
이끄는 힘이 되는 일이다.
우리가 친해지고 난 후에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망설이고 애태우면서
꿈꿔온 생각이 현실이 되었다.
지금껏 함께 해 온 많은 날들과
앞으로 함께 할 수많은 날들에
사랑을 담아 기뻐하고 감사하며
여기 이곳에 마음을 담아본다.
우리가 친해지고 난 후에
keyword
인연
만남
우리
Brunch Book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연재
365일 작가연습 프로젝트 10
13
갈망의 풍경
14
외워서라도 대답해야 하는 질문들이 있다-헨리 쿨레트
15
우리가 친해지고 난 후에
16
불 같은 언어로 써라
17
저녁의 소리가 내 정신을 고양시킨다-헨리 데이비드 소로
전체 목차 보기
이전 14화
외워서라도 대답해야 하는 질문들이 있다-헨리 쿨레트
불 같은 언어로 써라
다음 1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