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망의 풍경

2024.9.18.

by 친절한 James


간절히 바람, 갈망이다.

목 타는 그리움이 갈망이고

애절한 소원이 갈망이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갖고 있어도 갖고 싶은 게 갈망이다.

갈망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갈망의 대상을 가지면 갈망이 사라질까.

글쎄,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목이 마르면 물을 마셔야지

술을 마시면 더 목마르다.

물도 그냥 물을 마셔야지

소금물, 바닷물을 마시면

갈증이 더해진다.

갈망에 빠지면

갈망을 갈망하게 되는 것 같다.

대상이 갈망을 채우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듯하다.

여행이나 선물에 대한 기대가

대상 자체보다 더 설렘을 주듯이.


누군가를 갈망했나.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아파했나.

곁에 있음이 자연스럽고

따로 있음이 불편했나.

미래를 생각하면

그 사람이 항상 있었나.

그 사람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찬란하고 반짝였나.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생각나고

밤에 눈을 감으면

제일 많이 궁금했던 사람,

그런 갈망에 빠져 본 적이 있나.


갈망이란, 어쩌면

태어나면서 짊어지는

숙명일지도 모르겠다.

생명은 자급자족할 수 없다.

생산자든 소비자든 분해자든

외부로부터 에너지와 영양소를

공급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생명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


적절한 갈망은

앞으로 나아가는 추진력이 되고

과도한 갈망은

사방으로 흩어지는 폭발력이 된다.

무언가를 갈망한다는 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그 자체의 특성인 걸까.

다만 그 방법과 방향에 따라

바람직하거나 옳지 않다는

규정과 분류가 필요할 것이다.


오늘도 지구상에는

무수한 생명체들의

무한한 갈망이 파도치며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드넓은 우주 속

푸른 작은 행성 지구에서

갈망의 풍경을 마주하며

오늘 하루를 열고 마무리한다.


갈망의 풍경


keyword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2화짜증 나는 일에 대해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