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갠 공원에서, 너와 나

by 친절한 James


풀잎엔 아직 물방울이 맺혀

숲은 비의 숨결을 머금고

우리는 그 안을 천천히 걸었지


비둘기와 참새를 향해

작은 발로 껑충껑충 뛰는 너

웃음은 나뭇잎 사이로 날아가더라


흔들의자에 나란히 앉아

갓 쪄낸 옥수수를 나눠 먹으며

하늘 한 조각만큼 평온해지는 오후


순간이 충만하다

모든 게 여기 있다, 지금 이 순간에

비도 멈추고, 시간도 쉰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우리는 오래전 숲에서 함께 살았을지도

수천 번의 계절을 돌아 다시 만난 인연일지도


그래서 나는 고맙고

그래서 너를 더 사랑해

숲처럼, 비처럼, 조용하고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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