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나무 숟가락을
꼭 쥔 작은 손
아삭아삭 소리를 내며
한 입 한 입
세상을 맛본다
하얀 우유가
입술 끝을 적시고
따뜻한 밥 냄새가
작은 콧등에 내려앉네
그 순간이 햇살처럼 번진다
두부의 부드러운 속삭임
당근의 달콤한 미소
너는 맛을 기억하고
나는 그 기억을
품에 담는다
반찬이 골고루
작은 배 속으로 들어가
너의 하루를 튼튼하게
빛나게 채워주네
아가야,
오늘도 잘 먹고 잘 자라자
건강하게, 행복하게
우리의 식탁 위 사랑처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