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순간

by 친절한 James


초록빛 나무 숟가락을

꼭 쥔 작은 손

아삭아삭 소리를 내며

한 입 한 입

세상을 맛본다


하얀 우유가

입술 끝을 적시고

따뜻한 밥 냄새가

작은 콧등에 내려앉네

그 순간이 햇살처럼 번진다


두부의 부드러운 속삭임

당근의 달콤한 미소

너는 맛을 기억하고

나는 그 기억을

품에 담는다


반찬이 골고루

작은 배 속으로 들어가

너의 하루를 튼튼하게

빛나게 채워주네


아가야,

오늘도 잘 먹고 잘 자라자

건강하게, 행복하게

우리의 식탁 위 사랑처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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