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면도하는 순간,
거울 앞의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어른이 되어 있네
너는 작은 발로 다가와
그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네
하얀 거품이 볼 위에 쌓이고
면도기가 사각사각 움직이면
너의 눈동자도 그 리듬에 맞춰 흔들흔들
아침 햇살 속에서
우리는 함께 하루를 열어
너도 언젠가
이런 아침을 맞이하겠지
면도 거품을 손에 올리고
거울 속의 너를 바라보며
천천히 어른이 되는 순간을 마주하겠지
그때쯤이면
나도 지금보다 많이 늙어 있을 거야
하지만 괜찮다,
이렇게 함께 쌓인 시간들이
너를 자라게 하고, 우리를 깊어지게 하니까
오늘의 너에게,
그리고 언젠가 면도하는 너에게 말할게
잘 자라자, 사랑해
이 따뜻한 아침처럼
우리는 여전히 함께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