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by 친절한 James


겨울바다는
말이 적다
대신 숨이 길다

파도가 오기 전
한 번 멈추는 물결처럼
우리도 잠깐 서 볼까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고
모래 위 발자국이
금세 흐려져도

너는
앞을 본다
두려움보다 먼저

작은 손이
내 손을 찾는 순간
나는 알게 되네
용기는
크게 나아가는 일이 아니라
놓지 않는 일이라는 걸

수평선은 늘 멀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방향을 가져

넘어질까 봐
멈추던 마음에
네 웃음이
한 칸의 빛을 놓는다

희망은
파도를 이기는 힘이 아니라
파도 속에서도
호흡을 잊지 않는 일

추운 날에도
바다는 바다로 남고
우리는
우리로 남지

고마워
앞을 보게 해 줘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믿게 해 줘서

오늘의 우리는
조금 떨리지만
분명히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 겨울바다 앞에서
나는 말할게

괜찮아
함께라면
건너갈 수 있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