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며칠 남지 않았네
달력을 넘길수록
시간은 빠른데
너와 함께한 날들은
천천히 익는다
쌓이고
묵직해지고
어느새
단단해져
기억은
자꾸 흐려지는데
너의 웃음과 체온만은
자꾸 선명해진다
잊히는 것이
더 많아지는 시간 속에서도
너에 대한 사랑만은
끝까지 놓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시 적는다
아들아
올해도
잘 크느라
정말 고생 많았구나
그리고
아내에게
참 미안하고
참 고맙고
참 애틋하다
말하지 못한 수고와
말없이 버틴 시간 위에
우리 가족이
여기까지 왔다
나의 사랑
나의 가족
앞으로도
크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곁에 남아
건강하고
행복하자
새해는
조금 더 빛나길
서두르지 않아도
환해지길
사랑해
이 마음으로
다시
한 해를 건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