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기 전, 우리가

by 친절한 James


올해도
벌써 며칠 남지 않았네

달력을 넘길수록
시간은 빠른데
너와 함께한 날들은
천천히 익는다

쌓이고
묵직해지고
어느새
단단해져

기억은
자꾸 흐려지는데
너의 웃음과 체온만은
자꾸 선명해진다

잊히는 것이
더 많아지는 시간 속에서도
너에 대한 사랑만은
끝까지 놓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시 적는다

아들아
올해도
잘 크느라
정말 고생 많았구나

그리고
아내에게
참 미안하고
참 고맙고
참 애틋하다

말하지 못한 수고와
말없이 버틴 시간 위에
우리 가족이
여기까지 왔다

나의 사랑
나의 가족

앞으로도
크게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곁에 남아
건강하고
행복하자

새해는
조금 더 빛나길
서두르지 않아도
환해지길

사랑해
이 마음으로
다시
한 해를 건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