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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Oct 01. 2022

충전기는 어디 달렸을까?

나도 충전해주세요

내가 하는 일은 유난히 밀도가 높다. 퇴근시간까지 쉴 틈 없이 일하는게 일상이다. 점심시간에 아아를 마시며 여유를 가져본 적도, 잠깐 담배를 피우며 바람을 맞아볼 수도 없다.


 하루종일  일하다 오후 네 시가 되면 맥이 풀려버리거나 탈진상태가 되버린다. 그럴때면 급속당충전이 필요하다.


1단계. 서랍속에서 초코렛이나 달고나 사탕을 꺼내 우적우적 씹어먹는다.


2단계. 그래도 부족하면 믹스커피 두 봉을 타서 쿠키를 곁들여 먹는다.


3단계.마지막으로 아직도 정신이 안들거나 피로가 사라지지 않으면 냉장고에서 박카스를 꺼내 마신다.


3단계쯤 되면 말그대로 혈관으로 카페인을 쏟아붓거나 포도당을 때려넣고 싶은 심정이 된다.


이 상태로 퇴근하면, 집에 들어가자마자 옷만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한 시간쯤 자야한다. 아이들이 넷플릭스를 보건 유튜브를 보건 통제할 힘이 없다. 자면서 기운을 차려야 저녁을 먹이고 아이들의 밤을 챙길 에너지가 생긴다. 그렇지않으면 정말 방전되어 퍼져버린다. 


 운동할 힘도 딸리고 체력도 없어서 집안에서 쉬고 있고, 그러다 보니 더 체력이 떨어지고, 더욱 밖에  나가기 힘들어진다. 그러니 또 집에서 뒹굴게..고...... 악순환은 나이 탓이기만할까?  연약한 정신력 문제일까?겨울되기전에 보약이라도 지어먹고 텐션을 끌어올려야 하나 고민이 된다.


오늘도 일찍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충잔기에 꽂으면 금방 완충되는  핸드폰처럼 나도 꽂으면 저절로 에너지가 차오르면 좋겠다. 아니 올려만두면 되는 무선충저기처럼 침대에 누워서 자동충전되면 더 좋지.  아니면 손가락 끝에 충전기가 달려서 전원코드에 손만 갖다대면 절로 100% 충전완료 메세지가 눈 앞에 뜨면 좋겠다.


다행히 이번주는 연휴다. 푹 자고 실컷 게으름도 부리고 배달음식도 한 끼 먹으며 쉬어보자. 일단 충전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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